메뉴 건너뛰기

close

'1분 32초'만에 보는 사람의 마음을 데우는 영상이 나타났다. 고마운 사람 곁을 무심하게 지나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자는 취지로 대학생들이 만든 영상이다.

지난 9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다소 삭막한 분위기의 남자화장실에서 시작한다. 영상을 제작한 성균관대 캠페인 소모임 '따사로움' 학생들은 세면대 거울에 "청소부 아주머니께 감사의 메시지를 전해주세요"라고 메모지를 붙여 놓은 뒤 관찰하기로 했다. 옆에는 볼펜과 포스트잇을 비치해뒀다.

'감사 메시지 전해주세요' 쪽지 남겨놓고 관찰했더니...

▲ 따뜻한 고백 성균관대학교 캠페인 소모임 '따사로움'이 만든 영상. 고마운 사람 곁을 무심하게 지나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 장군년

관련영상보기


결과는 어땠을까. 무심하게 지나치리라 생각했던 남학생들이 잠시 멈춰서더니 정성스럽게 메시지를 적기 시작했다. 양치질 도중에 메시지를 적어 붙이는 학생도 있었다. 저조한 참여율을 걱정하며 연출까지 염두에 둔 제작진의 예상과 어긋나는 결과였다. 영상에서 노란색 포스트잇은 금세 20여 개로 늘어났다.

청소노동자도 뜻밖의 고백에 놀란 눈치였다. 영상에서 양손에 빨간색 고무장갑을 끼고 등장한 중년여성은 처음에는 시큰둥한 얼굴로 메모를 살핀다. 이후 "내가 지금 편한 것은 항상 누군가가 나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표현은 못했지만 감사드려요" 등 메모지가 자신에게 쓴 감사 인사라는 걸 알아차리고 활짝 웃는다.

성균관대 캠페인 소모임 '따사로움'이 만든 영상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마운 사람 곁을 무심하게 지나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자는 취지다.
 성균관대 캠페인 소모임 '따사로움'이 만든 영상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마운 사람 곁을 무심하게 지나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자는 취지다.
ⓒ 따사로움

관련사진보기


성균관대 캠페인 소모임 '따사로움'이 만든 영상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마운 사람 곁을 무심하게 지나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자는 취지다.
 성균관대 캠페인 소모임 '따사로움'이 만든 영상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마운 사람 곁을 무심하게 지나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자는 취지다.
ⓒ 따사로움

관련사진보기


채 2분이 안 되는 짧은 영상이지만, 기획부터 편집까지 총 3달에 걸쳐 완성했다. 처음 아이디어를 제안한 경영학과 장군년(32)씨는 "평소 우리가 일상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생략한 채 스쳐지나가는 걸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상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도 호평했다. 페이스북에서 이 영상을 접한 한 남학생은 "더운 여름을 따듯한 여름으로 만드는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유튜브에는 "저렇게 포스트잇으로 편지를 써드리면 얼마나 행복해 하실까"라며 공감하는 댓글도 달렸다.

영상에는 빠졌지만 실제로 이날 영상 속 청소노동자도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포스트잇을 남겼다. 연출자 장군년씨는 "그날 메모를 찬찬히 읽으시더니 본인도 포스트잇을 한 장 뜯어 '고맙다'는 내용의 답장을 썼고, '뭘 이런 걸 했느냐'며 즐거워하셨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아쉽게도 이 장면은 '감사 인사를 건네자'라는 연출 의도를 선명하게 하기 위해 편집됐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성균관대, #청소노동자
댓글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