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한국수자원공사

관련사진보기


한국수자원공사(아래 수공) 퇴직자 단체인 '사단법인 수우회'에 현직 임직원들이 대거 가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소위 '수공 마피아'로 불리우는 수우회에는 수공의 이학수 부사장과 한규범 경영본부장, 최병술 수자원사업본부장, 김재복 수도사업본부장, 서을성 수변사업본부장, 김한수 물정보기술원장, 양해진 해외사업본부장 등 임직원 153명이 '준회원'으로 가입해 있었다.

여기에는 1급 26명, 2급 62명, 3급 9명, 4급 3명, 6급 3명, 업무지원직 41명, 수석연구원 2명, 전문위원 2명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2급 이상 임직원이 무려 124명(업무지원직 포함)으로 수우회에 가입한 수공 임직원의 81%에 이른다.

강동원 의원은 "수우회에 현직 수공 부사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 7명은 물론 153명의 현직 임직원이 가입함에 따라 수우회는 퇴직자단체가 아닌 마치 '수공 내 하나회'와 같은 수공 마피아 세력임이 확인됐다"라며 "수공의 퇴직자단체에 현직 임원들이 가입해 있다는 것은 특혜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즉각 수공 퇴직자단체인 수우회 정관을 개정해 현직 직원들과 특별회원들도 탈퇴시키는 것은 물론 이들에게 주는 각종 특혜를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특히 수우회는 수공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주)워터웨이플러스, 과거 자회사였던 협력사(수자원기술), 공사 퇴직자들이 설립했거나 경영을 맡고 있는 협력업체(부경엔지니어링, 와텍) 등 5곳을 특별회원으로 가입 시켰다. 특별회원이란 '수공과 수우회 발전에 기여한 자 중에서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입회한 자 또는 법인'(수우회 정관)을 가리킨다.

수우회는 지난 1985년 4월 설립된 퇴직자 단체로 현재 회원수는 총 920여 명(정 회원 767명, 준회원 153명, 특별회원 5개 업체)이고 자산은 19억500만 원이다. 이환기 전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수우회 특별회원 3개 업체에 719억 용역 계약

수공과 자회사,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수우회 특별회원 가입은 '일감 몰아주기'로 이어졌다. 퇴직자 단체인 수우회는 수공으로부터 총 6건 총 7억2400만 원의 용역사업을 따냈다. 대부분 공사지(구미국가산업단지 제4단지 조성공사, 성덕다목적댐 건설사업 등)와 개발사(시화 1단계) 발간 용역이 대부분이었다. 6건 가운데 3건이 2회 유찰에 따른 수의계약이었다.

수우회는 퇴직자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수공이 시행하는 사업개발이나 운영·관리와 관련한 각종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정관(제4조)에 규정해 놓았다.

또한 수공은 지난해부터 수우회의 특별회원으로 가입한 협력업체 3곳(수자원기술, 부경엔지니어링, 와텍)과 총 19건, 총 719억 원어치의 사업을 계약했다. 총 19건 가운데 5건은 수의계약이고, 나머지 14건은 공개입찰이었다. 수자원기술과 부경엔지니어링, 와텍은 각각 수도 및 댐보시설 점검정비 제1·2·5권역(총 424억8400만 원)과 4·6권역(192억6300만 원), 3권역(48억9000만 원) 용역사업 등을 따냈다.

수자원기술은 김완규 전 수공 부사장, 와텍은 이규환 전 수공 수자원본부장이 대표를 맡고 있고, 부경엔지니어링은 설립자가 구정회 전 한공 처장(1급)이다.

특히 수공은 지난 2008년부터 1억 원에 이르는 수우회 사무실 임대료를 지원해왔다. 게다가 '운영비'나 '협력비' 등의 명목으로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총 3억2000만 원의 현금을 지원해왔다. 협력비 지원건은 지난해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아 지원을 중단했다.

강동원 의원은 "4대강 사업비 등의 부채에 시달려 막대한 규모의 재정 투입을 요청해온 상황에서 퇴직자 단체에 각종 특혜를 베풀어 왔는데 무슨 염치로 국민 혈세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느냐?"라며 "수공은 수우회는 물론이고 수우회 특별회원(5개 업체)에 수공과 관련한 각종 용역과 사업을 계약할 때 우대하거나 특혜를 베풀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2014년 말 현재 수공의 부채비율은 112.4%(11.8조 원)에 이른다. 지난 2008년 부채비율(19.6%. 1.4조 원)에서 6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부채비율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4대강 사업 참여(8조 원) 때문이었다. 2014년에는 299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태그:#강동원, #수우회, #한국수자원공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