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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환희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환희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 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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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이태원 참사 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위원회(아래 이태원참사특위)' 구성을 요구하는 동료 의원에게 "강의 다 하셨어요?"라고 말했다가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 노원구 공릉1·2동)은 1일 오전 열린 정례회에서 정진술 더불어민주당 의원(마포구 서교·합정·망원1동)의 발언 뒤 "강의 다 하셨어요?"라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전날(10월 31일) 여야가 합의한 이태원참사특위 구성을 이날 국민의힘 측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의원님들, 서울시민과 희생자들만 생각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요구했던) 관광산업특위도 오늘 출범하는데 바빠서 (이태원참사특위를) 못한다는 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관광산업특위를 우리 생때 같은 희생자가 나온 이태원참사특위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위원장이 '강의 다했냐'는 말을 했고 곧장 정 의원의 사과 요구가 이어졌다. 정 의원의 두 차례 사과 요구 끝에 박 위원장은 "사과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진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정진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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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술 : "동료 의원 말에 '강의 하셨어요?'라고 비꼬는 건 뭡니까. 잘못된 것 아닙니까, 위원장님. 어제 (이태원참사특위 구성) 합의를 일방적으로 바꾼 것 아닙니까."
박환희 : "이야기하세요."
 
: "사과하세요. 이게 무슨 말입니까, 진짜."
: "(발언) 더 하실 거예요, 안 하실 거예요?"

: "사과부터 하십쇼."
: "사과하겠습니다."

 
10월 31일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는 박 위원장과 김지향(국민의힘)·이민옥(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협의를 통해 이태원참사특위 구성 결의안을 1일 회의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같은 날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또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시의회 차원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특위를 구성해 사고 수습 및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특위를 바로 구성하는 대신 오는 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행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를 다루고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15일 이후 특위를 꾸리자는 입장을 내놨다.
 
최호정 국민의힘 의원(서초구 서초2·4·양재1·2·내곡동)은 "(행정감사를 통해)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충분히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라며 "그럼에도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그때 특위를 만들어서 해도 된다"라고 말했다.
 
반면, 박수빈 더불어민주당 의원(강북구 미아·송중·번3동)은 "(이태원 참사에 과정에서) 정책적 공백이 발생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고 그 상황에서 공권력·지자체 책임자들이 어디 있었는지 (시민들이) 묻기 시작했다"라며 "특위를 꾸려 서울시의회가 시민들의 대변인으로서, 대표자로서 역할을 해야지 미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태그:#이태원, #참사,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박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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