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무죽 페스티벌 4?50대 명(明) 배우전 초청작 <하이타이> 공연을 앞두고 연습 중인 배우 김필

제10회 무죽 페스티벌 4?50대 명(明) 배우전 초청작 <하이타이> 공연을 앞두고 연습 중인 배우 김필 ⓒ 극단 도시락

 
배우 김필의 1인 30인 역 모노드라마 <하이타이>(김명환 원작, 최병로 연출)가 3월 6일부터 17일까지 무죽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하이타이>는 텍사스주에서 세탁소를 하는 해태 응원단장 출신 이만식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야구와 5.18 광주를 중요한 모티브로 삼는다(관련 기사: "광주에서 친구 잃은 관객 오열, 눈물의 현대사 야구에 담았다").
 
2일, <하이타이>의 주인공 김필 배우와 전화로 연극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 공연 준비는 잘하고 있나.
"그동안의 공연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모니터하며 수정하고 있다. 사실 1인극 모노드라마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1시간 30분이면 조금 긴 공연 시간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여유 있게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소통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고 있다."
 
- 무대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나.
"배우로서의 치열함을 보여주고 싶다. 그것이 작가의 의도이기도 하다. 아무리 긴 시간이라도, 한 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땀 흘리고 소리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열정을 관객들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무대 위에서 살아내는지 표현하고 싶은 거다. 작가도 그래야만 이 작품이 깊이 담고 있는 삶의 의미들을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말 치열하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 이번 제10회 무죽 페스티벌은 어떤 의미인가.
"사실 원래 1인극은 페스티벌에 초청받기 힘들다. 그런데 이번 무죽 페스티벌에서 우리는 초청해준 이유는, 1인극이지만 다른 많은 출연 배우가 있는 연극만큼의 연극적 표현들과 상상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감사한 일이다."
 
"연극계 많이 어려워... '하이타이' 응원과 함께 모두 힘냈으면"
  
 연극 <하이타이> 포스터

연극 <하이타이> 포스터 ⓒ 극단 도시락

 
- 김필의 <하이타이>가 시작된 지 벌써 만 2년이 흘렀다.
"처음 작품을 올릴 때는 한 번만 해도 좋다는 생각이었다. 내 이름을 건 모노드라마를 공연하는 것은 많은 배우들의 로망 아닌가. 그 로망을 이뤄서 기뻤는데, 이제는 만으로 2년, 햇수로는 3년에 접어들었다. 김필과 하이타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웃음)."
 
- 관객들이 특별히 어떤 점을 느꼈으면 좋겠나.
"이 작품의 부제는 '인생은 아름다워'다. 결국 삶에 관한 이야기다. 응원단장 이만식과 함께 울고 웃으며 우리의 인생에 관해 한 번 더 생각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역사적 사건을 다루지만, 정치적으로만 보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연극은 관객들이 어떤 심상을 담아오느냐에 따라서, 결국 관객이 만들어내고 관객이 완성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많은 분들이 이 연극을 보고 공감하고 소통하고 연극의 매력에 한 번 빠져봤으면 좋겠다. 또 올해는 정말 광주에 가서 관객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도 크다."
 
- 마지막으로 연극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이타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주변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도움 덕분에 가능했다. 제가 정말 많이 배우기도 했다. 한 사람이 무대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봉사와 노력이 필요한지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연극이라는 게 언제나 어렵지 않나.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많고.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 연극계 동료들이 이 연극을 보고 이만식 응원단장의 기운을 받아 다 같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한편 무죽 페스티벌의 무죽은 '무대에서 죽을란다'의 줄임말로, 무대에서 모든 걸 불사르고자 하는 배우들의 각오가 담겼다. 2015년 대학로에서 1회 무죽 페스티벌이 열렸고, 올해 2024년 10회를 맞이했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4‧50대 명(明) 배우전'으로, 4050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을 맛볼 수 있다. 3월 6일부터 5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극장 동국에서 개최되며 극단 도시락의 <하이타이> 등 총 6팀이 참여해, 한 작품당 약 12일 동안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제10회 무죽 페스티벌 4?50대 명(明) 배우전 포스터

제10회 무죽 페스티벌 4?50대 명(明) 배우전 포스터 ⓒ 극장동국

 
덧붙이는 글 * 공연정보

극단 도시락 창작극 김필의 모노드라마 <하이타이>
대학로 극장동국 2024.3.6(수)~17(일)
평일 저녁 7시 30분/주말‧공휴일 오후 4시/월요일 공연 있음
하이타이 김필 무죽페스티벌 극장동국 대학로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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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교육언론[창]에서도 기사를 씁니다. 제보/취재요청 813arse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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