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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약사입니다. 지난번 글에서 상처가 났을 때 흉터가 남지 않도록 습윤 드레싱을 하면 좋다고 말씀 드렸죠.

이번에는 상처 관리를 잘했는데도 흉터가 생겼을 때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상처가 생기면 지혈->염증->증식->성숙이라는 4가지 단계를 거쳐 상처가 회복됩니다. 

좀 구체적으로 볼까요? 첫째, 지혈단계입니다. 상처가 생기면 우리 몸은 일단 혈소판과 혈액응고 인자들을 사용해서 상처 부위에서 혈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지혈과정을 거칩니다. 혈액이 새는 구멍을 막기 위해 피덩어리(혈전)를 만들어 구멍을 메꾸는 작업을 하는거죠. 지혈이 잘 되어야 상처부위가 덜 손상되고 세균성 감염 위험이 줄어드니 매우 중요하죠. 둘째, 염증단계죠. 지혈이 되는 동시에 상처 부위로 혈액이 몰리면서 상처를 청소하고 나쁜 미생물들과 백혈구들이 싸우는 염증반응이 시작되죠. 이 때 상처가 붉어지고 부어오르고 아플 수 있죠. 

이러한 염증반응은 우리가 회복하기 위한 정상적인 반응인거죠. 세 번째, 증식 단계입니다. 상처가 난 뒤 출혈이 멈췄고 염증반응을 통해 손상된 조직이 제거되었다면 이제 다시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야겠죠? 우리 몸은 이제 본격적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으로 넘어갑니다. 증식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듯이 우리 몸은 상처부위에 새로운 혈관과 조직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비유하자면, 건물을 지을 때 도로가 잘 나 있으면 자재들을 운반하기 쉬워 건물을 세우기 쉽듯이 상처부위를 잘 메꾸기 위해서 새로운 혈관을 만들고 그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들을 복구 세포들에게 전달하는 거죠.

예를 들면, 복구 세포 중 하나인 섬유 세포는 피부를 튼튼하게 해주는 콜라겐 단백질을 만들어 움푹 파인 상처 부위를 채우죠. 이처럼 증식단계를 통해 상처 부위가 분홍색이 되고 더 부드러워지며 상처크기가 줄어들게 되는 겁니다. 지난달 글에서 설명드렸듯이 상처부위에 촉촉하게 옷을 입혀 피부조직이 잘 재생되게 도왔던 습윤드레싱 방법이 바로 이 증식단계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과정을 통해 이제 진물이 나지 않고 상처가 아물게 되는데 보통 1~2주 정도 걸립니다. 이 때는 상처연고나 습윤 드레싱을 이용해 흉터가 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하는 것이죠. 넷째, 상처 치유의 마지막인 성숙 단계입니다. 재형성(리모델링)과정이라고도 하는데요.상처 부위가 완전히 치유되는 과정으로 상처를 단순히 메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임시적으로 채워진 콜라겐을 더욱 단단하게 재구성하여 상처 부위를 강하게 때론 유연하게 하면서 완벽한 치유로 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성숙기라 부르는 것입니다. 흉터는 바로 피부가 서서히 원래의 모양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이 성숙기에 생길 수 있으며 만약 흉터를 예방하거나 생긴 흉터를 최소화 하기 위해 흉터 연고를 사용한다면 바로 이 성숙기에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내용이 오늘 제 글의 핵심입니다. 

흉터 연고는 진물 나지 않을 때 사용해야

흉터 연고는 타이밍이 중요하며 보통 1~2주 뒤 상처가 다 아물고 진물이 나지 않을 때 또는 봉합 수술을 했다면 실밥을 제거한 후 사용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사항이 있는데 우리 몸이 상처 조직을 완전히 치유하려고 하는 이 성숙기는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정도 길게는 1~2년지속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흉터가 생겨서 흉터연고를 바르고자 한다면 6개월에서 1년 정도 꾸준히 오래 발라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보통 흉터의 붉은기는 한달정도 바르면 사라지고 울퉁불퉁한 흉터자국은 2달 정도 발라야 흉터자국이 옅어지는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구체적으로 흉터 연고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흉터연고의 목적은 흉터부위가 건조하지 않게 수분 공급량을 늘려주고 이제 그만 흉터부위 밑으로 혈관이 생겨나지 않게 혈관생성을 억제하며 그로 인해 섬유세포들을 안정화시켜 콜라겐의 지나친 생성을 막아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제 복구할 것 어느 정도 복구했으니 이제 자제하라고 우리 몸에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첫 번째 헤파린 성분이 함유된 제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콘투라투벡스겔, 벤트락스겔, 노스카나겔 등의 상품입니다. 

헤파린을 저함량으로 흉터에 바를 경우 콜라겐의 생성 강도를 낮춰 흉터를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헤파린을 핵심으로 다른 성분들을 배합하여 흉터를 줄이는 의약품으로 나온 제품들입니다.하루 3번 이상 자주 바르고 마사지 하듯이 잘 문질러 발라주면 좋습니다. 화상흉터, 여드름 붉은 흉터, 착색 흉터에 효과적입니다. 

둘째, 실리콘 성분이 함유된 실리콘 계열 제제가 있습니다. 

실리콘 겔이나 실리콘 시트 형태로 나와 있으면 터마틱스 울트라겔과 시카케어겔 시트가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실리콘겔은 아침 저녁으로 얇게 펴서 한번 쓱 발라주기만 하면 됩니다. 실리콘 성분은 흉터 부위에 얇은 막을 형성하여 상처를 덮어주고 수분을 보충해 주며 물리적으로 압박해 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보면 됩니다. 이 2가지 제제를 같이 써주면 더욱 효과적이니 참고하세요. 실리콘 시트가 흉터에는 가장 효과적이라고 하나 사용하기 불편한 감이 있고 비싼 편이긴 합니다. 

약사님들과 잘 상담하여 흉터가 생겼다면 위 내용 참고하시어 효과적인 흉터 치유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건강히 지내시고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김원국 약사
 김원국 약사
ⓒ 완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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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국 

약사/향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완도, #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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