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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대파 등 야채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대파 등 야채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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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대파 밭에 직접 가서 일하고 있는 밭주인한테 한단에 875원에 팔으소~ 라고 하면 욕 들어묵을 거 같다." - <오마이뉴스> 독자 댓글

"대파 한 단에 875원,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 오랫동안 국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야기할 거리는 정말 많지만 몇 개를 추리자면 우선은 875원짜리 대파가 진짜로 있느냐는 것이고,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인 게 맞냐는 의문을 들 수 있습니다. 875원짜리 대파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의구심이 쏟아졌습니다. 

"자취 십년차 대파를 800원으로 사본 적은 없습니다" - @javu_free(트위터 이용자 )
"대파 한 단 875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유분수지. - @Darae_inManyang(트위터 이용자)


오마이뉴스에 독자들이 보내온 반응인데요. 독자 '호랑이'님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 대파 가격은 4500원! 거의 5배 네요ㅠㅠㅠ 통님 따라다녀야 870원짜리 대파 살 수 있나요? 서러워서 살겠나요"라고 했습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00원/ 3월 21일자 가격/ 오마이뉴스 독자
▲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00원 서울 마포구 망원동 4500원/ 3월 21일자 가격/ 오마이뉴스 독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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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1단 2,065원(비회원 2,950원)/ 3월 20일자/ 오마이뉴스 독자
▲ 서울 은평구 롯데마트 대파 2065원(비회원 2,950원) 서울 은평구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1단 2,065원(비회원 2,950원)/ 3월 20일자/ 오마이뉴스 독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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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1일경부터 하나로마트 등에서 875원 대파를 판매하고 있다는 제보도 있었습니다. 이아무개 독자님이 21일에 경기도 용인 기흥구의 한 하나로마트에서 판 한 단에 875원에 판매해서 "파 코너에 난리가 났다"고 제보하셨는데요. 오마이뉴스 페이스북에도 '정상가격 2,950원, 회원 할인가 2,065원'짜리 대파를 오랜만에 봐서 사진까지 찍었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할인쿠폰 적용 등으로 예전보다는 조금 가격이 내려갔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대파 한 단이 맞나'라는 말도 들려옵니다. 대파 한 단은 통상 1kg인데요, 실제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사는 대파 한단은 1kg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단으로 팔면 너무 비싸니 소분해서 파는 거지요. 한 트위터 이용자가 보낸 사진을 볼까요?
 
대파 한 단 3000원. 굵기와 부피 가늠을 위해 스낵면 스프를 올림. 사진 저작권자 : X(구 트위터) 계정 (@6chrc)
▲ 서울 마포구 망원동 월드컵시장(18일 촬영) 대파 한 단 3000원. 굵기와 부피 가늠을 위해 스낵면 스프를 올림. 사진 저작권자 : X(구 트위터) 계정 (@6chrc)
ⓒ @6ch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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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원 주고 산 대파 한 단이 얇아도 너무 얇았는지 라면 스프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으셨네요. 깊은 분노가 느껴집니다. 이렇게 무게를 줄여서 가격을 낮추는 꼼수가 많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대파 한 단에 2332원으로 싼 편입니다. 그런데 무게가 424g밖에 안 됩니다. 100g당 가격은 550원. 이걸 한 단 무게인 1kg으로 환산하면... 맞습니다. 파 한 단에 5500원이 나오네요. 
 
21일 시세/ 하지만 100g당 가격은 550원. 한단 1kg으로 환산하면 5500원/ 가격이 너무 높아서 442g씩 소분해서 판매함
▲ 충남 서천군 장항읍 하나로마트 대파 2332원 21일 시세/ 하지만 100g당 가격은 550원. 한단 1kg으로 환산하면 5500원/ 가격이 너무 높아서 442g씩 소분해서 판매함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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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875원이라는 가격은 대통령 말처럼 합리적인 걸까요? 한 <오마이뉴스> 독자는 이렇게 일갈했습니다. 

"무슨 근거로 대파 한 단 875원이 합리적인가. 유통마진 빼면 농가에서 판가는 어떻게 되고 대파 한 단 생산하기 위한 원가는 생각해 봤을까. 대파 심을 때도 수확할 때도 인건비 들여야 한다. 농작물은 심어만 놓으면 스스로 벌레도 안 먹고 튼튼하게 자라 뽑아져 팔 수 있게 되는 줄 아나보네." - <오마이뉴스> 독자

문제는 대파가 전부가 아니라는 겁니다. 파프리카 3개에 5980원, 부추 한 단에 6900원, 쪽파 한 단에 4990원, 양배추 한 통에 5080원, 오이 2개에 2990원. 정말 장 보기가 무섭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대파만 문제가 아니라 알배추가 4천원이었어요. 두부에 알배추 넣고 끓여먹으면서 손 떨렸습니다." - @heyjinism(트위터 이용자)
"장 보면서 가격 때문에 망설인 적 별로 없는데 어제 재래시장 갔다가 오이(4개 5천원), 애호박(개당 3천원) 보고 빈 손으로 왔어요. - @laneige_(트위터 이용자)

"저희동네 식자재마트 대파 큰단에 4500원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보다는 알배추 부실한 것 한개에 4천원 찍힌 게 더 충격적이었어요." - 전**(페이스북 댓글)

총선을 앞두고 물가 민심이 들끓자 정부에서는 할인 지원과 수출 확대 등 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대책들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와닿을지 의문입니다. 국민들은 이렇게 일갈했습니다. 

"이제는 대통령에게 할 말도 없다." - 은평구민(<오마이뉴스> 독자)
"대통령님, 가상현실 말고 현실을 보세요." - @heyjinism(트위터 이용자)

 
서울 은평구 이마트(20일 촬영) / 흙대파 1봉 1980원
▲ 서울 은평구 대파 1봉 1980원/ 파프리카는 5980원 서울 은평구 이마트(20일 촬영) / 흙대파 1봉 1980원
ⓒ 은평구 이마트 마트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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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자 가격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마트 부추 6900원 쪽파 4990원  3월 20일자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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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자/ 할인 여부 표시 안 됨
▲ 충남 논산시 취암동 논산계룡축협 하나로 장군마트 3380원 3월 20일자/ 할인 여부 표시 안 됨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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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자 가격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백오이 2개 2990원 3월 20일자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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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한 단 5990원. 끝이 짓물러서 70% 할인된 한끼 요리용 소용량 간편대파도 1190원. 
대통령에게 한 마디 : 대파 한 단 875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유분수지. (화난 이모티콘) 
사진 저작권자 : X(구 트위터) 계정 (@Darae_inManyang)
▲ 인천 서구 연희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연희점(20일 촬영)  대파 한 단 5990원. 끝이 짓물러서 70% 할인된 한끼 요리용 소용량 간편대파도 1190원. 대통령에게 한 마디 : 대파 한 단 875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유분수지. (화난 이모티콘) 사진 저작권자 : X(구 트위터) 계정 (@Darae_inMa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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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자 가격/ 반단에 3500원
▲ 대전광역시 농수산물도매시장 대파 한단 7000원 3월 20일자 가격/ 반단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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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파, #윤석열, #물가, #양배추, #파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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