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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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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앉아 있는 의자에 다리를 자르는 것이 멍청한 행동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당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다시 날을 세웠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기도 화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이 대표는 최근 기회가 닿을 때마다 윤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총선 참패 이후 국정 기조 변화와 여권 쇄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방면으로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과거 언행들을 꼬집으며 본인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서 나오는 '탄핵' 추진 관련 언급에도 말을 보태며, 여권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 이준석·조국이 의원 된 현실이 믿기겠느냐?"

이준석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미리 준비한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내 정치 상황을 물어보신다면 사실 혼란 그 자체"라며 "20%대로 떨어진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은 사실상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어려운 수준을 의미한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대통령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협치에 시동을 걸고 있다"라며 "평생 누군가를 수사하고 처단하던 검사가 민심의 쓴맛을 보고 원하지 않던 협치를 강제당한 상황에서 그 협치의 시도가 성공적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라고 예상했다. "얼마 전까지 범죄자로 지칭하던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진심일 수가 있겠느냐?"라는 지적이었다.

이어 "정치적으로 죽이려고 했던 이준석과 조국이 국회의원으로 자신을 지적하는 현실이 믿기기나 하겠느냐?"라며 "지금까지 일방주의로 일관한 대통령을 옹호해온 여당도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대통령의 여러 잘못에 동조해 온 '윤핵관'이라는 조력자들이 아직도 자신들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무슨 변화가 있겠느냐?"라는 질문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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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통령과 여당은 지난 2년 동안 누적된 실정의 대가를 차례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작년 여름, 해병대 채수근 상병의 순직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은 은폐를 사실상 기획했고, 그 과정에서 검사 윤석열 시절 국민이 가장 사랑했던 성역없는 수사의 가치를 상실했다"라고도 봤다.

또한 "아마 우리는 여러 개의 특검이 가동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이미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남용으로 특검이 다수 가동되는 것에 대한 국민의 저항 심리는 크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2명의 전직 대통령을 수사하면서 세운 기준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그대로 적용된다면 이미 문제가 될 일들이 참 많다"라며 "이렇게 말하고 보니 대한민국의 정치는 완벽한 사망 선고를 받은 것 같고 절망적이라 느껴지기도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 독주 위해 국힘 내 많은 정치인 박해"

이어진 외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 대표는 "2022년 정권교체 이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독주하기 위해 국민의힘 내에 많은 정치인들을 박해했던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부 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자기가 앉아 있는 의자 다리를 잘라버린 것과 비슷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조력했던 본인의 처지를 포함해 지적한 말이다.

이 대표는 "자기가 앉아 있는 의자에 다리를 자르는 것이 멍청한 행동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고, 저는 대통령 주변에 현재 상황을 제대로 진단해서 알려주지 않는 참모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대통령의 측근들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도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왜냐하면 2016년에 탄핵을 경험했던 저에게는 정부가 실패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가 와닿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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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추진과 관련한 가능성이 언급되는 데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 대표는 "제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또 많이 돕고 그리고 실제로 기여했던 이유는 제가 여당 대표로서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이후에, 아까 말했던 것처럼, 본인이 앉아 있는 책상 다리를 잘라내는 선택을 한 것은 그 자체로 오판이었다"라고 재차 꼬집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지금 구조적 위기 속에서 탄핵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것 자체가 대통령이 방어적으로 나오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보면서 그 당시 특별검사팀에 있었던 윤석열 검사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라며 "본인이 했던 방식으로 수사를 만약에 자신들의 측근에게 누가 한다면 결국 몇 사람 남기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이나 불리한 정치적 증언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이라는 논지였다.

이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본인과 연관있는 정치적 인사들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역설적으로 그것은 또 당에서는 소외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지점이기 때문에 계속 피드백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빨리 본인만이 알고 있는 과거 탄핵 시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트라우마를 떨쳐버리길 기대한다"라고 조언했다. "대통령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태그:#윤석열,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서울외신기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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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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