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도 어려운데 수신료 인상은 욕먹을 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막기 위해 위원장 석을 점거했습니다.

오늘(28일) 오후로 예정됐던 문방위 전체회의는 열리지 못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문방위 회의실에서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KBS 보도의 공정성과 정치적 독립성 등의 과제 해결이 먼저"라며 여야 간 심사숙고 후 7, 8월 중에 처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생이 어려운데 무리하게 수신료를 올리는 것은 국민에게 욕먹을 일"이라고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김진표 / 민주당 원내대표] "현재 KBS는 약 1000억이 조금 넘는 이익이 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그러면 지금처럼 민생경제가 어려울 때. 지금 등록금, 물가, 가계부채 문제, 전세난 얼마나 국민들이 어렵습니까. 이렇게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한나라당에 의해서 일방 처리되면 그건 정말 국민에게 욕먹을 일이다."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국민의 이름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의 80%가 반대하는 KBS 수신료 인상안을 처리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어 "경제가 나아진 후 국민적 동의를 얻고, KBS의 공정성을 보장하고 나서 처리해도 늦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재윤 / 민주당 의원, 문방위 간사] "한나라당이 날치기 강행 처리한다는 입장을 확인했기 때문에 저희들이 국민의 이름으로 이 자리에 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70% 이상이 찬성하면 올리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국민의 80% 이상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올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국회는 국민의 대의기관입니다. 국민 여러분들이 반대하는 걸 저희들이 어떻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국민적 동의를 얻은 후에 처리해도 늦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경제형편이 좀 나아지고 KBS의 공영성,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하고 해도 늦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여야 간의 협상 테이블에 조속히 돌아오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

한편, 긴장감이 돌던 회의장에서는 KBS 관계자와 민주당 당직자 간에 고성이 오가는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막기 위한 민주당 의원들의 점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늘(28일) 안에 수신료 인상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1.06.2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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