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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 입성을 노리는 뉴라이트 총선후보들이 최근 발간된 '뉴라이트 교과서' 파동의 불똥이 자신에게 튈지몰라 노심초사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대부분 뉴라이트 교과서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를 꺼렸다. 이들은 또 총선 공천 과정에서 소외된 게 아니냐는 불만도 터트리고 있다.

 

18대 국회 입성을 노리는 뉴라이트 총선후보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총 8명이다. <오마이뉴스>가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총선후보 명단을 검토한 결과,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서울 도봉갑), 권용범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대구 달서을), 조전혁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상임고문(인천 남동을) 등 총 8명의 뉴라이트 인사가 금배지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7명은 한나라당 후보, 나머지 1명은 친박연대 후보다.

 

대안교과서? "나와는 상관 없다"

 

 

이들은 우선 교과서 논쟁이 총선 쟁점으로 부상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뉴라이트 교과서를 긍정적으로 언급했다가 자칫 이것이 일본 식민지 통치와 군사독재 등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는 것. 거기에는 교과서 논쟁이 이념대결로 흐르는 것이 총선결과에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속내도 엿보인다.   

 

신지호 후보(서울 도봉갑)는 "나하고 상관없다, 나한테 묻지 말라"며 입을 닫았다. 그는 주로 이념대결보다는 지역발전 공약을 승부수로 띄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자유주의연대도 교과서 논쟁과 관련된 성명서를 내지 않았다.

 

조전혁 후보(인천 남동을)는 "교과서를 다 읽어보지 않아서 단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며 "다만 저자들이 저와 친하거나 성향이 비슷한 분들"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제가 (뉴라이트 교과서를 펴낸) 교과서포럼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교과서 논쟁이 지역에서는 이슈가 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제가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경력이 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소속 후보들도 신중하기는 마찬가지다. 중앙본부나 직능단체인 뉴라이트교사연합에서도 성명서나 논평은 발표하지 않았다.

 

뉴라이트경기안보연합 김성회 후보(경기 화성갑)측은 "교과서를 자세히 정독할 시간이 없어서 그것을 논평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선거가 끝난 뒤 공부를 좀 해야 의견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측은 "그 교과서가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공식 의견이나 사관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자유주의연대 2명-뉴라이트전국연합 5명

 

 

한편 이들은 20∼30명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불과 8명에게 공천권이 주어진 것에 대해서도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총선후보로 확정된 인사들의 경우도 뉴라이트전국연합이라는 '조직적인 힘'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공천을 따냈다는 점에서 '뉴라이트 후광'이 정치권에서는 먹히지 않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 이후 조직의 진로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자유주의연대는 신지호 대표와 조전혁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상임고문이 한나라당 공천을 따내고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서울 도봉을에 출마한 신지호 후보는 민주화운동의 상징 인물인 김근태 통합민주당 후보(전 열린우리당 의장)와 맞붙는다. 신 후보는 이를 '뉴라이트 대 올드레프트의 대결'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김근태 후보가 높은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신 후보에 10%포인트 안팎으로 앞서고 있다.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상임대표를 지낸 조전혁 후보(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천 남동을 후보로 나섰다. '전교조 저격수'를 자처해온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맡아왔다.

 

반면 '전향 386'인 최홍재 전 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과 부산대 법학과 교수인 정승윤 뉴라이트재단 이사는 각각 서울 은평갑과 부산 금정에 도전장을 냈지만 낙천했다. 

 

또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경우,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친분관계가 공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서운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공천 결과는 기대밖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 뉴라이트 인사 "우리에겐 아무 것도 없다, 게임은 끝났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권용범 후보(컴텍스 대표)는 대구 달서을, 뉴라이트경기안보연합 상임대표 김성회 후보(삼원토건 회장)는 경기 화성갑, 뉴라이트부산연합 공동대표 장제원 후보(경남정보대 방송영상과 교수)는 부산 사상, 뉴라이트장흥 대표 채경근 후보(박사모 광주·전남지부 회장)는 전남 장흥·강진·영암에서 금배지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뉴라이트학부모연합 전국 공동대표와 서울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정재량 후보는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확정됐다. 하지만 33번을 배정받아 당선권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보수의 혁신'을 내세워 보수파 정권의 부활에 기여했다고 자부해온 뉴라이트 진영에서는 "서운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은 물론이고 청와대 인사 등에서 뉴라이트 인사들은 철저하게 소외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자유주의연대의 한 인사는 "우리에겐 아무 것도 없다, 게임은 끝났다"고 토로했고, 뉴라이트전국연합의 한 인사도 "우리 몫이 있었는데 결과는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뉴라이트국민연합 상임대표인 장재완 후보는 자유선진당 공천을 물리치고 서울 은평을에서 친박연대 후보로 나섰다. 장 후보는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과 갈등한 바 있다.


태그:#뉴라이트, #18대총선, #한나라당, #대안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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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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