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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의 총파업의 의지를 담아내는 결의대회가 18일 대구시청 앞 주차장에서 열렸다.

대구시청에 모인 레미콘, 화물, 건설 노동자들은 정부 정책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 값을 당장 내려라”고 외쳤다.

 

서울상경 투쟁을 하고 내려온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은 피곤함 속에서도 지친 기색 없이 결의대회에 참석해 자신들의 절박한 처지를 호소하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유가정책으로 화물, 덤프, 건설노동자 다 죽는다”는 현수막을 내세운 채 결의대회를 한 노동자들은 “기름 값 때문에 못 살겠다”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결의대회는 대회사, 지지발언, 일반 노조 율동패와 좋은사람들의 문화공연, 결의문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레미콘 노동자들은 자신이 몰고 다니는 차에 '결사투쟁'이라 적은 스티커를 붙이고 등에는 '기름 값 인하하라'고 적은 띠를 걸쳤다.

 

간간히 내리는 빗속에서 진행된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에서는 정부가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나올 경우 결사항전의 정신으로 싸워나갈 것임을 선포했다.

 

투쟁사를 읽은 건설대경본부 장진경 본부장은 “건설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은 말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하루 2명꼴로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조금만 참아라', '고통분담하자'라고 하지만 우리는 참을 만큼 참았다.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다”고 하였다.

 

기계대경지부 송찬흡 지부장도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의 삶은 피폐하기만 하다”라면서 “미친 소가 날뛰고 미친 기름 값이 날뛰니깐 미친 정부가 날뛴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이철수 사무처장은 “국제유가가 올라서만이 아니라 고환율 정책을 유지해 대기업에 이익을 주려는 기업프랜들리 정책 탓도 있다"라며 "현 정부가 1%의 부자와 재벌들을 위해 나서고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무처장은 노동자 파업, 촛불시위도 “국민들은 안중에 없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대책발표에 대해 “화주들과 협상을 하도록 유도해야 할 정부가 화주들에게 풀라고 하는 것은 노동자들에게 엄포를 놓는 것이며 화물파업 해결의지가 실종된 것임을 입증해 주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일자리를 잃은 채 600여 일 동안 직장복귀를 위해 싸워오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정안농산 노동자 30여 명도 합세해 눈길을 끌었다.

 

▲ 거리행진 광경 거리행진에 나선 노동자들. 정부의 유가정책에 불만을 표시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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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를 마친 화물연대는 상경투쟁의 피로로 일찍 귀가를 했으며 건설, 레미콘, 일반노조 노동자들은 대구시청에서 중앙로 네거리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줬다. 

 

화물연대는 구미나 포항에서 거점별로 투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긴급업무복귀명령을 내리거나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즉각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를 향해선 오는 7월 2일 경고성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예정을 잡아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대구경북권의 화물연대 및 비조합원 차량 2,000여대가 파업에 참여했고 건설노동자는 4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태그:#화물연대,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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