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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무사히' 출근한 구본홍 사장 구 사장은 9일 오전 7시 30분께 서울 남대문로 YTN 본사 사장실로 무사히 출근했다.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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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해결해 나갑시다."

 

YTN 사장 선임 이후, 근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무사히(?) 사장실로 향하던 구본홍씨의 일성이다. 구 사장은 9일 오전 7시 30분께 서울 남대문로 YTN 본사 사장실로 무사히 출근했다.  

 

구 사장이 YTN 노동조합의 저지 투쟁 없이, 또는 외부의 눈을 피해 '기습출근' 하지 않고 '정상 출근'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구 사장의 정상 출근은 법원의 결정으로 가능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판사 이동명)는 8일, 구본홍 사장이 지난 10월 31일 YTN 노동조합을 상대로 낸 '업무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 중 일부를 받아들였다. 

 

재판부가 결정한 내용은 ▲ 구본홍 사장의 출근을 방해하는 행위 금지 ▲ 구본홍 사장이 주재하는 각종 회의와 보고 등 직무 행위 방해 금지 ▲ 회사가 개최하는 이사회, 인사위원회 등을 방해하는 행위 금지 등이다.

 

재판부는 만약 이런 결정을 위반할 경우 노조는 1일 1회마다 1000만원, 노조원 개인에 대해서는 100만원을 내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YTN 노동조합의 투쟁 방향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노조는 8일 성명을 통해 "법원의 가처분 결정은 투쟁 방식을 진화시켜 이번 투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시키는 계기가 될 것"며 "앞으로도 YTN 노조는 가처분 결정에도 결코 식지 않는 투쟁의 결의와 열기를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즉 법원의 결정이 구 사장 취임의 정당성을 보증하고 노조 투쟁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것이 아닌 만큼, 구 사장 반대와 공정방송 사수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9일 오전 집회에서도 YTN 노조원들 100여 명이 참석해 이전과 다름없는 투쟁 의지를 보였다. 또 구 사장이 출근할 때도 노조원 30여 명은 출근만 저지하지 않았을 뿐 "구본홍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구본홍 반대'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구 사장은 이날 출근을 하며 "잘 해결해 나갑시다"라고 했지만, 정작 YTN 노조원들은 "구 사장이 물러나는 게 해결의 길"이라고 못 박고 있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법원의 결정과 상관없이 우리가 싸울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며 "우리는 이제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고, 노조원과 집행부가 서로 믿으며 공정방송 사수 투쟁을 계속 힘차게 전개하자"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YTN 사측과 노조는 법원의 중재 아래 총 세 차례의 조정 과정을 거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해고자 6인 등 징계자 33명에 대한 선별 복직, 구 사장의 취임식 보장, 조합원들의 인사 조정 준수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노조 쪽은 해고자 일괄 복직 등을 주장했다. 이에 노사 양쪽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법원의 중재는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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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구본홍, #YTN, #출근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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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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