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개관을 준비하는 작가들의 손길이 바쁘다. 청소하고 자리배치하고 작가들의 명판을 붙이고, 가까이서 봤다가 멀리서 봤다가... 특히나 지역 방송국에서 촬영이 나온다고 해서 더욱 바빠지는 손길.

 

“우~와”

“어때?”

“이제야 제 모습을 찾았네요”

 

관장인 박희종님과 나는 미술관으로 올라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릉마을 최초의 미술전시회

 

11월 30일부터 12월 21까지 진안 무릉리 공유미술관에서 전북 진안지역 거주 작가들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산골오지에서 보기 힘든 미술작품 전시회라 지역주민과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참여 작가는 진안미술협회 회원 12명(동양화가 여태명, 김학곤. 서예가 이용엽, 이승철, 성진수. 도예가 나운채, 유종구. 서각 박희종. 민화 이인영. 문인화가 신규열. 조각가 이웅휘. 전통자수공예가 안경님) 이고 전시된 작품은 한국화, 서예, 조각, 도자기 등 2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귀농가족의 민박농원 무릉원

 

귀농이라는 단어도 존재하지 않던 15년전 마을로 들어와 터전을 일구고 있는 박희종, 남궁선순, 박용의 식구가 운영하고 있는 무릉원은 지금은 지역 최고의 휴양시설로 인정받고 있다. 무릉농장은 흑염소를 키우는 것으로 시작해 100명 수용의 민박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올해 초 교육농장으로 지정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을 만큼 의욕이 대단하다. 예술과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이 작은 마을에 미술관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결국 이루어 내었다.

 

 

예인의 의지가 담긴 갤러리 공유

 

<갤러리 공유>는 작년 공사로 올해 초 미술관을 개관하고 처음 여는 작품전이다. 평소에 민박집으로도 이용되는 갤러리 공유는 말그대로 공유의 정신을 잘 실천하고 있는 셈이었다.

 

공유박물관의 관장인 박희종씨는

“저거봐, 크크, 마님~ 장작패는 돌쇠가 웃통벗고......”

“하하, 장작과 도끼가 있네요”

 

황토방 구들방 불피우기 위한 장작을 쌓아놓은 곳에 나무둥치와 도끼가 있었다.시골내음 가득한 터 한쪽엔 제법 모던하게 디자인된 건물이 있고 그 안에 전시실엔 예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읍내도 아니고 면소재지도 아니다. 산골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전시. 그냥 보기 아까우면 하룻밤 동네에서 묵어가며 막걸리를 기울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태그:#산골미술관, #미술관공유, #갤러리공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는데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데로 살기 위해 산골마을에 정착중입니다.이제 슬슬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중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