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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국민 목숨은 파리 목숨이 아니다, 살인정권 퇴진하라!’고 적힌 펼침 막을 앞세우고 수원역 지하상가~수원역우체국~농협수원역점까지 약 1km 구간에서 “살인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문화제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국민 목숨은 파리 목숨이 아니다, 살인정권 퇴진하라!’고 적힌 펼침 막을 앞세우고 수원역 지하상가~수원역우체국~농협수원역점까지 약 1km 구간에서 “살인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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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가 끝난 뒤 참석 시민들이 ‘국민 목숨은 파리 목숨이 아니다, 살인정권 퇴진하라!’고 적힌 펼침 막을 앞세우고 수원역 지하상가~수원역우체국~농협수원역점까지 약 1km 구간에서 “살인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문화제가 끝난 뒤 참석 시민들이 ‘국민 목숨은 파리 목숨이 아니다, 살인정권 퇴진하라!’고 적힌 펼침 막을 앞세우고 수원역 지하상가~수원역우체국~농협수원역점까지 약 1km 구간에서 “살인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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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목숨은 파리 목숨이 아니다, 살인정권 퇴진하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살인진압 규탄한다!"

지난 21일 밤, 수원역 광장에는 100여 명의 남녀노소 시민들이 촛불을 밝혀든 채 이명박 정권을 향해 거친 구호들을 쏟아냈다. '살인정권' 표현까지 나왔다. 지난 20일 아침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에 대한 분노의 외침이었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전면 재협상 실시, 공공부문사유화 저지 등을 위해 수원지역 39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수원시민대책위원회'가 마련한 '살인정권 규탄 및 희생자 추모 문화제'는 그렇게 침통하고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수원시민대책위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가 시작된 지난해 5월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수원역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그러나 용산 참사가 발생하자 이날 촛불문화제 명칭을 변경해 진행한 것.

시민들, 경찰 강제진압 동영상 보고 탄식... 분향소 설치 고인들 애도 

사회를 맡은 안병주 경기민언련 상임활동가는 "20일 새벽 경찰의 무자비한 강제진압으로 용산지역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빚어졌다"며 "이번 사태를 부른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고, 고민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 설치된 스크린 프로젝터를 통해 경찰의 강제진압 상황과 참사과정 등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광장을 지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춘 채 충격적인 화면에 눈길을 고정하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광장 한쪽에는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마련돼 일부 시민들이 찾아와 분향·헌화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 옆으로 이명박 정부의 정책 등을 비판·조롱하는 각종 선전물들이 전시돼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현장에서는 희생자 돕기 성금모금도 함께 이뤄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민중가요 ‘님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3분여 동안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묵념을 한 뒤 자유발언을 통해 본격적인 정권 규탄에 나섰다.
 이날 참석자들은 민중가요 ‘님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3분여 동안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묵념을 한 뒤 자유발언을 통해 본격적인 정권 규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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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밤 문화제 참석자들이 용산 철거민 참사와 관련해 "살인정권 퇴진",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등의 분노 서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밤 문화제 참석자들이 용산 철거민 참사와 관련해 "살인정권 퇴진",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등의 분노 서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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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자들은 민중가요 '님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3분여 동안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묵념을 한 뒤 자유발언을 통해 본격적인 정권 규탄에 나섰다.

먼저 김용한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살려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해놓고 어제 1만 달러 소득도 안되는 최저임금 수준의 서민들을 불태워 죽여버렸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 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달라고 했더니, 경찰특공대까지 동원해 국민을 죽일 수 있느냐"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 4년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 생명 재산 지켜 달랬더니 국민을 죽이느냐"

안병주 활동가는 "용산 재개발 사업자는 삼성과 포스코 등 재벌들이다"면서 "수조원의 개발이익을 누리기 위해 철거민들에게 돈 몇 푼 던져주고 쫓아내려고 하다가 엄청난 참극을 빚은 것"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자유발언대에 나온 한 시민은 "지난해 촛불시위대를 탄압하는 것을 보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고 여겼는데, 어제 또다시 충격적인 일을 저질렀다"면서 "과연 경찰특공대까지 투입해 철거민들을 강제 진압해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한 철거민이 불길을 피해 건물 벽에 매달려 있다가 아무런 안전장비도 없는 맨땅에 떨어졌으나 40여 분 동안 방치한데 이어 참사규탄 촛불집회에 참석한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MBC기자까지 폭행했다"면서 "이런 경찰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와 한나라당은 철거민들이 왜 건물옥상에 올라가 저항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본질은 외면한 채 그들을 불법시위자들로만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하고 "어제 희생된 철거민들과 경찰관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날 밤 현장에 설치된 스크린 프로젝터를 통해 경찰의 강제진압 상황과 참사과정 등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광장을 지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춘 채 충격적인 화면에 눈길을 고정하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밤 현장에 설치된 스크린 프로젝터를 통해 경찰의 강제진압 상황과 참사과정 등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광장을 지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춘 채 충격적인 화면에 눈길을 고정하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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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서 산다는 김아무개씨는 "일부에서 철거민들이 보상금을 더 받기 위해 시위하다 죽었다고 말하는데, 솔직히 돈 1500만~2000만원 주고 삶의 터전에서 나가라면 어느 누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면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직 교감 "경찰의 주인은 국민...정권 응징 때까지 촛불 들자"

현직 교감도 마이크를 잡았다. 한 특수학교 권아무개 교감은 "맹인안내견은 마지막 단계에서 '지적명령불복종' 훈련을 통과해야 안내견이 될 수 있는데, 주인이 잘못된 명령을 내렸을 때 그 명령이 위험하면 따르지 않는다"고 설명한 뒤 "개도 이러는데, 우리 경찰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 다 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촛불집회를 연 시민들에게 욕을 하고 탄압하는 등 국민을 물어뜯고 있다"면서 "경찰은 자신들의 주인이 이명박 대통령이나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아니라 국민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찰청장 내정자와 용산경찰서장은 오늘 국회에서 야당의원들의 책임추궁에 거짓말을 하고, 유족들의 동의 없이 고인들의 부검을 실시했다"면서 "전두환 독재정권 때도 없었던 일을 저지른 이 정권을 응징할 때까지 촛불을 들자"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시민은 "농성 시작 24시간도 안 돼 경찰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 철거민들은 이명박 정권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의 첫 희생자들"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돌아가신 분들의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며, 당하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정권규탄 및 희생자 추모 문화제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차례로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를 찾아 미리 준비해둔 국화꽃을 바치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여기엔 엄마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도 '동참'했다.

이들은 이어 '국민 목숨은 파리 목숨이 아니다, 살인정권 퇴진하라!'고 적힌 펼침 막을 앞세우고 수원역 지하상가~수원역우체국~농협수원역점까지 약 1km 구간에서 "살인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행진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대회 참석자들은 밤 9시쯤 마무리 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엄마와 함께 문화제에 참석한 한 어린이가 엄마의 도움을 받아 희생자 분향소에 국화꽃을 놓고 있다.
 엄마와 함께 문화제에 참석한 한 어린이가 엄마의 도움을 받아 희생자 분향소에 국화꽃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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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광장 한쪽에 마련된 용산 철거민 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시민들이 국화곷을 바친 뒤 묵념을 하고 있다.
 수원역 광장 한쪽에 마련된 용산 철거민 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시민들이 국화곷을 바친 뒤 묵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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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대회 후 1km 거리행진... "이명박 정권 살인책임 지고 물러나라"    

한편 수원시민대책위는 이에 앞서 용산 철거민 참사가 발생한 지난 20일 성명을 내 "부당한 공권력에 의해 사망하신 분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밝히고, "이명박 정권은 살인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수원시민대책위는 성명에서 "지난해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을 살인적인 물대포와 곤봉으로 내리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결국 사람의 목숨까지 빼앗아 버렸다"면서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법치주의냐"고 공박했다.

특히 "재개발이라는 본질적 이유 외에도 좁고 밀폐된 공간에 발화물질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명박 대통령과 코드를 맞춘 경찰의 성과 올리기 식 강제진압이 이번 참사를 부른 주범"이라며 "따라서 이번 사건의 진정한 책임은 이명박 정권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서민들의 주거권을 보장하지 않고, 재벌 건설기업의 재개발 이익만을 보장해서 눈가림식으로 경제위기를 탈출하려는 2MB식 경제정책을 수정하지 않고는 또 다른 참사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용산 철거민 참사, #경찰 강제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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