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일 오후, <AP>와 <뉴욕타임스> 등은 인플루엔자A가 멕시코에서는 다소 진정된 반면, 미국, 유럽, 남미 등지에서는 심화,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경우, 사람에게 전염되었던 인플루엔자A가 다시 돼지로 전염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앤 슈쳇 공중보건과 부소장은 "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에서 돌고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감염자 대부분의 경우 그 증세가 경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럼에도 많은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이 인플루엔자A(H1N1) 바이러스가 '이례적인' 특성 몇 가지를 갖고 독감 시즌이 거의 끝나는 시점에 활성화되었다는 점때문"이라며 "이것이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의 면역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례적인 부분은 인플루엔자A가 다른 계절 독감 바이러스와 달리 유독 젊은이와 어린이에게 더 많이 전염되고 있다는 점이다. 슈쳇 부소장은 "현재 감염자의 평균연령이 17살이며 확인된 사례의 경우, 50살 이상은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A, 감염자 평균연령 17세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 화상회의에서 인플루엔자A의 돼지-인간 교차감염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캐나다의 앨버타 지역에서는 약 220마리의 돼지가 멕시코에 다녀온 한 인부에 의해 인플루엔자A에 전염된 것으로 밝혀진 상태다. 이는 인간에 의해 다른 종으로 인플루엔자A가 전염된 최초의 사례이다.

3일 <뉴욕 타임스>는 세계보건기구의 식품안전과 피터 K 벤 임바렉 박사의 말을 빌려 "인플루엔자A의 감염 경로가 더욱 다양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즉, 감염된 돼지나 인간과의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농장이나 도축장에서 감염된 동물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감염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멕시코의 보건부장관은 기자회견에서 "4월 23일~28일 간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감염자 및 사상자의 증가세가 현재 확실히 한 풀 꺽였다"고 선언하면서, 멕시코 전역에서 실행 중인 학교, 극장, 식당 등의 휴교, 폐쇄조치 덕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는 4일 중으로 이 같은 조치를 연장할지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집트 정부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예방조치로 모든 돼지를 도살할 것을 명령했다가 일부 돼지 사육자들의 집단 폭동을 야기하기도 했다.

3일 현재 18개국 898명 H1N1 감염

5월 3일 현재 미 질병예방통제 센터에서 발표한 미국의 인플루엔자 A 감염자 수 및 해당 주
 5월 3일 현재 미 질병예방통제 센터에서 발표한 미국의 인플루엔자 A 감염자 수 및 해당 주
ⓒ 이유경

관련사진보기

5월 3일 현재 WHO의 집계에 따르면, 총 18개국에서 898명의 인플루엔자A(H1N1) 감염자가 확인됐다. 멕시코에서는 19명의 사상자를 포함해 506명이 감염됐고, 미국은 1명 사상자를 포함해 226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그 밖의 나라로는 캐나다 85명, 스페인 40명, 영국 15명, 독일 8명, 뉴질랜드 4명, 이스라엘 3명, 프랑스 2명, 호주 1명, 홍콩 1명, 코스타리카 1명, 덴마크 1명, 아이랜드 1명, 이탈리아 1명, 네덜란드 1명, 한국 1명, 스위스 1명 순이다.

세계보건기구는 현재 국경 폐쇄나 여행 제한 등은 권고하고 있지 않다. 인플루엔자A가 이미 세계 여러지역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성격을 정확하게 밝혀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것이 현재로서는 더욱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경 폐쇄나 여행 금지 조치 등은 오히려 사람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어, 정작 필요한 조치를 못하게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 세계보건기구의 주장이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5월 3일 오후 현재 총 30개의 주에서 1명의 사망자를 포함한 226명의 감염자가 확인 보고했다. 불과 하루 전 21개 주, 160명 감염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CDC 관계자는 이같은 증가에 대해 그 간 적체되었던 검사 결과가 나와서이기도 하지만, 인플루엔자A가 미국 전역에 고루 퍼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만 현재 30여 명이 병원에 입원 중이며, 대부분의 경우 어린아이나 젊은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루엔자A 정체, 여전히 오리무중

한편, 3일 오전 <NBC>의 "Meet The Press"에서는 자넷 나폴리타노 국토안전부 장관과 케서린 시벨리어스 보건부 장관, CDC의 리차드 베서 소장 대리가 함께 출현, 인플루엔자A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나눴다. 

베서 소장대리는 "현재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사람들이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인플루엔자A에 대해 사람들이 과민반응을 하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시벨리어스 보건부장관은 "잘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과학자들이 말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신종 바이러스가 어떤 영향을 가져올 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베서 소장대리는 "현재 CDC의 최대 현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멕시코와 미국에서 벌어진 사례의 차이가 무엇인지, 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지, 그것이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능력이 있는지 등을 알아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돼지 독감, #인플루엔자 A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