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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우리 아들 자동차도 좋아하지만 기차는 더 많이 좋아합니다. 기차를 타거나 보는 것을 아주 좋아하지요. 타기가 어려울 때 보기라도 해야죠. 오랫만에 반곡역엘 들렀습니다. 반곡역은 원주역에서 제천 쪽으로 갈 때 처음 만나는 역입니다. 아주 작은 역이라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이죠. 건물이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것이라 근대문화유산으로 올려져 있기도 하고요, 역 바로 앞에 아주 커다란 벚나무가 좋아서 봄철엔 제법 많은 이들이 들르기도 합니다.

기차가 서지 않아도 역은 역입니다. 제법 볼 것이 많고요. 기차를 더 가끼이에서 잘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오늘은 역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세워둔 노란 기차를 둘러보았습니다. 뜻하지 않았던 일인데 우리 아들이 무척 좋아하기도 하고 쉽게 볼 수 없는 기차라 다른 나라 기차같은 느낌도 나서 사진을 올려봅니다.

사는 곳 가까이에 기차가 서지 않는 역이 있다면 한 번 들러보세요.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으시다면 더욱 좋겠지만 아니라도 말입니다. 떠나는 설렘도 돌아오는 기쁨도 없는 그저 멈춘 시계 같은 곳이지만 가끔씩 지나는 기차에 손을 흔들면 '빵' 기관사 아저씨가 기적을 울려줍니다. 사람들 북적이는 역에서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게다가 아주 운이 좋으면 표도 없이 기차를 만져보고 타보고 바퀴도 만져볼 수 있답니다.

화물 열차 네 차례, 여객 열차 한 차례를 보고 돌아오는 길, 역 앞에 있는 산들이 벌건 속살을 드러내고 사라져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반곡역으로 들어가는 길목이 원주에 새로 들어서는 혁신도시가 자리하기로 된 곳입니다. 먼저 들렀을 때는 철거를 둘러싸고 문제가 있는지 현수막을 내건 집이 한둘 있었는데 모두다 사라지고 없네요. 이제 한두 해가 지나면 반곡역도 오늘 본 반곡역이 아닌 낯 선 모습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많이 아쉽습니다.

벚나무가 보기 좋습니다.
▲ 반곡역 벚나무가 보기 좋습니다.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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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필 때 더 많은 사람들은 벚나무를 찾습니다.
▲ 벚나무 꽃이 필 때 더 많은 사람들은 벚나무를 찾습니다.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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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싶어집니다.
▲ 안에서 기차를 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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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문화재 제166호 원주 반곡역사
▲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166호 원주 반곡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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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 아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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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도 한 장
▲ 딸 딸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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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꽃을 잘 가꾸고 있습니다.
▲ 꽃 누군가 꽃을 잘 가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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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나비가 여럿인데 잘 안보이네요.
▲ 나비와 꽃 검은 나비가 여럿인데 잘 안보이네요.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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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 화물 열차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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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다.
▲ 기찻길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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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엔 꽃들이 한창
▲ 뜰 뜰엔 꽃들이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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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무엇가를 고치는 기차인가 봅니다.
▲ 기차 아마 무엇가를 고치는 기차인가 봅니다.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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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를 이렇게 자세히 본 적은 처음
▲ 기차 바퀴 바퀴를 이렇게 자세히 본 적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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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 기차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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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예쁘다.
▲ 기차 색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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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나요.
▲ 하늘과 기차 어울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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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어울리는 기차
▲ 기차 하늘과 어울리는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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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막혔다는 표시?
▲ 길 길이 막혔다는 표시?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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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가 코 앞에 들어서기로 되어 있다.
▲ 역에서 내려다 본 모습 혁신도시가 코 앞에 들어서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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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아들 사진 한 장
▲ 기차 마지막으로 아들 사진 한 장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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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간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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