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남미 대륙의 파라과이를 불러들여 평가전을 치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대표팀과 대결한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축구강국들과 맞붙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첫 번째 시험이다.

 

파라과이 역시 세계랭킹 20위로 남미 대륙에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라있는 강한 상대다.

 

비록 파라과이 최고의 스타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즈가 부상을 당했지만 에드가르 바레토, 넬손 아에도 발데스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주요 선수들이 대부분 한국과의 대결에 나설 전망이다.

 

2년 만에 다시 국가대표 유니폼 받은 이동국

 

 전북 현대의 이동국 선수

이동국 ⓒ 전북 현대

이번 대결을 앞두고 한국에서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선수는 바로 지난 2007 아시안컵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국가대표가 된 공격수 이동국이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치르는 동안 한 번도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이동국에게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은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 출전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는 첫 기회다. 

 

최근 K리그에서 많은 골을 터뜨리며 어렵사리 다시 국가대표가 된 이동국은 이번 기회에 골을 터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공격할 때 더 많이 움직여야한다', '수비 가담이 부족하다'는 등의 지적들도 말끔히 털어내야 한다.

 

이동국은 혼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거나 이근호 혹은 박주영과 함께 손발을 맞춰 한국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19살 때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2002 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고 어느덧 서른이 된 이동국에게 남아공월드컵은 축구 인생의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어 그의 활약이 더욱 주목을 끈다.

 

'박지성 없는 한국 축구'의 실력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24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투어 2009' FC서울과의 친선 경기에서 고요한과 볼을 다투고 있다.

박지성 ⓒ 유성호

이동국과 달리 박지성은 오랜만에 국가대표에서 빠져 눈길을 끌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지성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조원희, 박주영 등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박지성과 달리 국가대표팀에서의 자리가 확고하지 않아 아직 여유롭게 쉴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박지성이 한국 축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이번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주장으로서의 역할은 물론이고 결정적인 골들을 터뜨렸다.

 

이번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는 박지성의 활약을 볼 수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박지성 없이 한국 축구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하다. 

 

지금까지 최고의 축구스타들이 불의의 부상이나 퇴장을 당해 월드컵 무대에 서지 못하는 것을 수없이 봐왔다. 박지성 역시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의 모든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박지성 없는 한국 축구'를 반드시 대비해놓아야 한다.

2009.08.11 09:02 ⓒ 2009 OhmyNews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남아공월드컵 파라과이 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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