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수 종화동에 사는 김영남(56)씨는 사글세 집에서 홀로 산다. 미장공으로 일하던 20여 년 전 타일붙이는 일을 하다 2층에서 떨어져 왼쪽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3개월여의 투병생활도 헛되이 그의 다리는 예전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그런 그는 10년 전 당뇨병까지 얻었다. 업친 데 덮친 격이다. 다리가 불편한 김 씨는 당뇨병까지 얻어 노동력을 상실하는 안타까운 처지가 되었다.

 

저소득층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그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되어 정부에서 월 30만 원의 지원을 받는다. 낡은 전기배선에 너덜너덜한 벽지와 장판을 보고도 그저 한숨만 쉴 뿐 언감생심 교체는 엄두도 못 내고 살았다.

 

그런 그에게 25일 뜻밖의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든 것이다. LG화학 여수공장 사회봉사단(단장 유근창 부사장)이다.

 

봉사대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혔다. 봉사대원의 일원으로 참여한 김의현(47·LG화학 계전1팀)씨는 봉사활동 경력이 올해도 15년째다. 그는 자신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이렇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도배하고, 노후 된 전기배선도 교체합니다. 어르신들이 하려면 힘들잖아요."

 

이웃에 사는 윤화자(66)씨 네도 오늘의 수혜자다. 남편의 지병에 별다른 수입원이 없어 근근이 살아가는 윤 할머니는 자신의 어려운 형편도 마다않고 고모(73)까지 모시고 산다. 할머니는 봉사대원들이 너무너무 고맙다며 어떻게 사례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기쁨으로 달떠 있었다.

 

"너무 좋아요. 감사해요. 다들 복 받았으면 좋겠어요!"

 

할머니는 점심이라도 대접했으면 좋겠는데 다들 사양한다며 안타까운 맘을 전해달라고 했다. 윤 할머니 네와 김씨의 집은 도배와 장판교체는 물론 전기배선과 분전반이 말끔히 교체됐다.

 

 

리어카도 오를 수 없는 좁다란 골목길이다. 오를 때 힘겨웠던 길, 일을 마치고 그 골목길을 나서는 LG화학 봉사대원들의 발길이 무척이나 가벼워보인다.

 

이날(25일) LG화학 여수공장 사회봉사단은 불우어르신 35세대를 선정해 도배와 장판교체, 도색 및 전기시설보수 등의 생활터전 개선활동을 벌였다. 인구이동이 많은 추석명절을 대비해 방역활동(968세대)과 해양공원 일원에서 수중환경정화 활동도 실시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LG화학 여수공장, #봉사활동, #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