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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단풍이 꽃처럼 아름답다. 아니 어쩌면 꽃보다 더 아름다운지도 모르겠다. 싱그러운 가을향기와 함께 고운 가을단풍을 감상하고 들어오니 먼 곳에 있는 친구가 최근에 만든 액자라며 압화 작품 사진을 보내왔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한 번 만들어보라고 아이들 수 만큼의 압화를 보내왔다. 작디 작은 꽃과 파란 잎들을 하나하나 정성껏 말려서 담아준 정성이 고마웠다. 친구는 원예연구원에서 하루 종일 꽃과 함께 살고 있다. 꽃과 잎들의 색깔이 얼마나 예쁘고 선명한지 마치 살아있는 꽃 같아보였다. 

꽃, 채소 등 갖가지 식물들을 말려서 만든 압화작품
▲ 친구가 보내온 압화액자 꽃, 채소 등 갖가지 식물들을 말려서 만든 압화작품
ⓒ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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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은 아이들에게 시를 쓰게 하고, 그것을 타이핑해서 프린트한 다음 압화와 함께 나누어주면서 마음껏 꾸며보라고 했다. 사실은 나도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행여 부스러지면 어쩌나 싶어 만지기가 무척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조심조심 시범을 보여주었는데 아이들은 신기한지 시범을 보인 나보다 더 예쁘고 좋은 작품들을 만들었다.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한 아이들 세상이었다. 만들고 나서 한 마디씩 감상을 적도록 했는데 아이들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났다.

아이들의 자작시에 압화를 붙인 시화
▲ 압화로 만든 시화 아이들의 자작시에 압화를 붙인 시화
ⓒ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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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화와 아이들의 자작시로 만든 시화
▲ 시화 압화와 아이들의 자작시로 만든 시화
ⓒ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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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작품은 예쁘게 코팅을 해서 칠판에 모두 붙여놓고 시낭송 시간을 가졌다. 모두들 자기가 쓴 시에 압화를 붙인 작품을 들고는 평소보다 더 멋진 목소리로 자작시 낭송을 했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준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다시금 실감하게 한 작업이었다. 이 아이들이 어느 먼 훗날, 가난한 어른으로 살지 않도록 가슴 한켠에서 소중한 추억이 되어 주리라 생각하니 뿌듯하다.

자신의 작품으로 시낭송
▲ 시낭송하는 혜지 자신의 작품으로 시낭송
ⓒ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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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작품으로 자작시 낭송
▲ 시낭송하는 소영 시화작품으로 자작시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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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작품으로 자작시 낭송
▲ 시낭송하는 성부 시화작품으로 자작시 낭송
ⓒ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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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 만들고 나서 한 줄 느낌 나누기

박누리: 꽃이 이렇게도 쓰이는 것을 생각하니 기쁘고 여러 곳에 쓰인다는 걸 알았다. 처음에 만들 때는 떨리고 무서웠는데 하고 나니깐 내가 만든 게 아닌 것처럼 보였다.
남궁보림: 힘든 줄 알았는데 힘들지도 않았고 재미있고 아주 중요한 경험을 쌓았다.
오성욱:정말 재미있었고 꽃이 이렇게 활용되는 줄 알고 놀랐다. 꽃이 부서질 줄 알았는데 부서지지도 않고  정말 재미있었다. 국어 재량 미술 시간이 잘 이어진 것 같았다.
성미선: 내가 쓴 시한테 꽃을 말린 것을 붙이고 나니까 기분이 좋았고 좋은 경험을 했다. 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최예지: 부서질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만들고 나니까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싹 없어졌다. 그리고 만들고 나니까 마음이 뿌듯했다.
김승지: 맨 처음 꽃이 부서질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만들고 나니까 뿌듯하고 멀리 있어 못 만나는 언니에게 꼭 보내고 싶다.
최세영: 처음엔 선생님께서 만드셨는데 꽃잎이 떨어져서 불안했는데 친구들 도우미를 해보니 즐거웠다. 선생님 친구분 덕분에 좋은 경험이 되었다.
편성부: 처음엔 별로 재미도 없고 겁이 났는데 하다 보니 재미있었다. 그리고 경험도 쌓고 꽃에 대한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다.
성소영: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막상 해보니까 재미가 있었고 친구들 건 예쁘게 되었는데 내 것은 안 예뻐서 좀 섭섭했지만 선물이나 책꽂이로 쓴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다.

장민욱: 전 좀 불안했어요. 왜냐하면 꽃이 부서질 것 같았거든요.
김서환: 꽃은 떡 먹을 때 올리는 거나 멋으로만 있는지 알았다. 내가 지은 시에 붙이니까 새로운 걸 알았다.
정솔비: 경험을 쌓을 때 기분이 좋고 더 좋은 경험을 쌓으면 좋겠다.
이혜지: 처음에는 망칠까 봐 두려웠는데 막상 해보니까 재미있고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
오준호: 저는 꽃을 붙일 때 좀 부러졌지만 잎으로 가려서 살렸다. 거기다 시를 지니까 정말 좋았고 행복했다.
임동민: 나의 시를 가지고 이렇게 만드니까 완성품이 기대되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하니까 좋았다.

손성현: 하고 나서 이런 경험을 적어서 기분이 좋다. 꽃으로 이걸 만드니까 너무 신기했다.
서민혁: 이렇게 멋진 작품이 완성돼서 기쁘고 선생님 친구분께 감사하다.
박상은: 선생님께서 하실 때 부서질까 조마조마했고 재미있었다.
이인수: 예쁘기도 하고 신기하다.
김현재: 처음엔 꽃이 부서질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옆에서 예지가 도와주니까 조마조마하지 않았다.
최희망: 처음엔 꽃이 뜯어질까 봐 무서웠는데 안 뜯어져서 다행이었다.


태그:#압화, #시화, #시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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