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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세의 나이에도 경향신문 편집국 선임기자로 당당히 일하는 유인경 기자. 그녀는 그동안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전·현직 대통령 다수와 고 정주영 회장 같은 유명 기업인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별의별 사람을 직접 만나 보았다. 때론 직접 일대일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때론 기자간담회를 통해 만나기도 하고, 취재차 만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그녀가 입을 열었다. 지난 9일 안성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안성시청 주민생활 지원과에서 실시한 '제6기 안성시민자치대학'의 올해 마지막 강의시간에서였다. 그동안 그녀가 직접 만난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그녀가 발견한 '매력 있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매력 포인트 5가지를 정리했다. 다음은 그녀의 강의를 요약한 것이다.

지금은 유인경기자가 안성시민들을 상대로 열강 중이다. 그녀의 강의는 기자로써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매력 포인트를 설파했다.
▲ 강의 중 지금은 유인경기자가 안성시민들을 상대로 열강 중이다. 그녀의 강의는 기자로써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매력 포인트를 설파했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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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y(사과하는 자세)

사과에 인색한 사람은  결코 매력 없는 사람이다. 하물며 기업이나 단체가 사과에 인색해선 안 된다. 미국의 한 음료수 기업을 예로 들겠다. 그 기업의 음료수에 독극물이 들었다고 치한이 공개적으로 협박했고, 이에 그 회사는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에 책임을 지고 그 음료수를 모두 '리콜'했다. 이에 시민들이 그 회사의 성실성을 높이 평가했다. 후에 '리콜'한 액수보다 많은 매출과 기업 이미지 홍보에 성공했다. 반면 일본의 한 장난감 회사에선 소비자가 제품에 대해 고소를 하자 끝까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우기다가 망해 버렸다. 잘못했을 때 사과하고 책임지는 사람과 기업이 잘되는 것은 당연하다.

Simple(단순한 사고)

황성주 박사는 "암이 전혀 걸리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정신박약아'들이다. 그들은 단순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암에 걸릴 일이 없다"고 말했다. 단순한 사고를 하는 사람은 자신의 건강도 좋고, 사람들도 매력을 느끼며 그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Stick(귀에 쏙쏙 들어오는 말)

내가 만난 사람 중에서 고 정주영 회장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말을 하는 사람 중 대표적이다. 그가 '정경유착'이라는 한국의 고질병 때문에 검찰 심문을 받을 때였다. "당신은 왜 그렇게 했소?"라고 물었을 때, 그는 "기업의 여건과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특수했고, 그 속에서 어쩔 수 없었다"라던지, "우리나라 기업 상황에선 누구도 피해갈 수 없지 않느냐"는 둥의 변명이나 해명을 하지 않았다. 단지 "기업하는데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고요"라고 간결하게 말했다. 간단명료한 한마디 말이 수백 마디 해명보다 낫다는 걸 기억하자.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는 사람은 주변사람들이 만나기를 꺼려한다.

Sweet(부드러운 태도)

옛날엔 인터넷 매체 등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먼저 지식과 정보를 습득한 사람이 어깨에 힘을 주었지만, 인터넷 검색 하나면 모든 정보가 공유되는 요즘 세상엔 무언가를 먼저 알았다고 어깨에 힘주면 알아주지 않는다. 사람은 자신에게 부드러운 태도를 가지고 대해주는 사람,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 자신으로 하여금 뭔가 기여하게 하도록 하는 사람 등을 선호하고 만나고 싶어 한다. 자신이 잘났다는 사람,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 자신이 모든 걸 잘 알아서 하기에 타인이 할 일이 없게 하는 사람 등은 사람들이 가까이 하지도 않으려고 한다. 한마디로 그런 사람들은 '매력 제로'다.

의사들의 태도를 분석해 '의료사고 고소'를 당할지를 예견하는 실험이 있었다. 평소 상냥하고 친절한 의사는 극단적으로 오른쪽 무릎 수술을 할 것을 잘못해서 반대편 무릎 수술을 해도 믿고 다시 해달라고 할 정도다. 설령 '의료사고'가 난다해도 환자들이 고소보다는 대화로 풀어간다. 반면 평소 불친절하다고 느낀 의사에겐 조금의 잘못이 있어도 모두 그 의사의 탓이라며 환자들이 '의료사고 고소'를 한다. 이 실험은 80%가 맞아 떨어졌다. 

Smile(미소와 유머)

미국의 한 고3 졸업반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했다. 한 반의 졸업생들의 졸업사진을 분석했다. 졸업 사진에서 활짝 웃은 학생, 그저 그런 인상을 지은 학생, 웃지 않고 화난 표정의 학생(3명) 등으로 나누었다. 10년 후 그들을 조사했다. 졸업사진에서 활짝 웃은 학생들은 졸업 후에 어떤 직업을 가져도 행복하게 살았고, 그저 그런 인상의 학생들은 그저 그렇게 살았다. 마지막 3명의 학생 중 1명은 중환자실에 있었고, 1명은 죽었으며, 1명은 행방불명이 되었다.

이처럼 미소는 남에게 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기 자신의 운명을 바꿔놓는다. 남을 칭찬하고, 남에게 웃어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칭찬하고, 자신에게 웃어주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에 대해 생각한대로 되기 때문이다.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 행복한 사람 등은 모두 자기 자신을 사랑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기애'가 강해서 운동도 하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날씨가 쌀쌀한 겨울인데도 많은 안성시민이 나와서 강의를 들었다. 강의 내내 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우렁찬 박수소리도 심심찮게 터져 나왔다.
▲ 청중들 날씨가 쌀쌀한 겨울인데도 많은 안성시민이 나와서 강의를 들었다. 강의 내내 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우렁찬 박수소리도 심심찮게 터져 나왔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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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안성시민자치대학 문의(주민생활지원과) ☎ 031-678-2273



태그:#유인경기자, #경향신문, #안성시민자치대학, #자치대학, #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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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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