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자체를 보다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행정이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일 것이다. 이에 필자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남해군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여러 단체를 소개하고자 한다.<필자의 말>

주위를 찾아보면 생각보다 여성단체들이 많다. 하지만 그 수에 비하면 실제 활동하는 여성단체는 몇이나 될까. 사실 여성단체라고 하면 남성단체의 아내들이 모인 '비자발적인' 단체가 대부분으로 거의 모든 활동은 남성들의 단체가 활동할 때 함께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와 반대로 남성 단체와 함께 활동하기보다 스스로 독자적인 활동을 펼쳐나가는 여성단체도 있다. 그 단체는 바로 바로 '남해여성회'.

어르신들의 삼베시연을 문화체험에 참가한 아이들이 신기한듯 쳐다본다
 어르신들의 삼베시연을 문화체험에 참가한 아이들이 신기한듯 쳐다본다
ⓒ 김종욱

관련사진보기

여성들은 대부분 딸, 아내, 엄마로서의 삶을 꾸려간다. 삶의 주체가 아닌 보조자의 역할을 도맡았던 여성들은 삶에 무료함을 느끼꼈고, 남성 중심의 사회를 조금이나마 여성을 위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바꾸고 지역에 새로운 여성문화를 꽃피우고자 뭉쳤다.

2005년 1월 준비모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남해여성회. 2005년 '즐거운 마실'이라는 이름으로 여성 배움터를 조성하고 여성을 둘러싼 사회 전반적인 것들에 대해 강좌를 진행하며 남해군에 여성회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여성회는 할머니 한글교실, 문화체험기행, 장애인 목욕봉사, 한부모가정 지원사업, 민들레도서관, 아이돌보미 등 다채로운 사업을 진행했고, 현재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아이들과 함께 체험한 딸기. 직접 수확한 딸기는 꿀보다 더 달고 맛있었다고.
 아이들과 함께 체험한 딸기. 직접 수확한 딸기는 꿀보다 더 달고 맛있었다고.
ⓒ 김종욱

관련사진보기

김정화 회장은 "지난 2006년 신기, 심천, 동남치, 덕신마을에서 한글교실을 진행했었다"며 "함께 어우러져서 민요를 부르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던 그때는 '수업'이 아닌 함께 즐기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어르신들과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2007년 '아이와 함께하는 문화체험기행'때 동남치마을 어르신들이 짚공예, 삼베시연 등을 아이들 앞에서 보여주기도 했다고.

남해여성회가 활동함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모임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일 것이다. 그 이유는 주축을 이루는 회원 구성원이 본인보다는 남해에서는 제법 잘 알려진 누구의 아내로 더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여성회라고 하면 특정 정당을 떠올리며 정치적 모임으로 단정짓고 운동권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해여성회는 정치적 모임이 아니다. 이들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여성들의 힘으로 살기좋은 남해를 만들기 위한 모임이다.

여성회가 주최한 촛불문화제. 여성, 아니 모든 사람들의 삶은 어떤 관계로든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정치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도 있다.
 여성회가 주최한 촛불문화제. 여성, 아니 모든 사람들의 삶은 어떤 관계로든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정치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도 있다.
ⓒ 김종욱

관련사진보기

물론 여성의 삶이 정치와는 무관할 수 없기에 장바구니실천단 등을 꾸려 정치적 입장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여성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것일 뿐이다.

준비모임부터 여성회를 이끌어 온 김정화 회장은 "무엇보다 사무실을 개소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사무실 없이 민중연대 사무실에서 활동을 시작한 여성회는 제대로 된 사무실을 갖지 못해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단다.

김 회장은 "여성 누구나 오가다 이웃집처럼 드나들 수 있도록 친구 같은, 언니 같은, 친정 같은 푸근한 모임방을 갖고자 모든 회원이 끊임없이 노력했고,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결국 이렇게 번듯한 사무실을 마련하고 민들레도서관까지 개관할 수 있었다"고 했다.

현재 여성회의 주력사업은 '아이돌보미'다. 이는 올해 초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선정돼 4월부터 시행한 것으로 지금은 월평균 40여가구에서 200여건 정도 돌보미를 찾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서 여성회를 대표하고 있다.

여성회는 지난 5월, 한부모자녀가정과 함께 임실치즈마을을 찾아 치즈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성회는 지난 5월, 한부모자녀가정과 함께 임실치즈마을을 찾아 치즈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김종욱

관련사진보기


또 다른 주력사업으로는 한부모가정 지원사업인 '피어라 희망들꽃'이 있다. 이 사업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한부모가정 자녀들을 위한 것으로 계절별로 체험기행을 마련하고 방학교실을 운영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의 경우 임실치즈마을을 찾아 치즈체험을 하기도 했으며 7월에는 요트체험과 칠보공예체험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여성회는 '민들레도서관'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펼치고 있으며 풍물, 영화, 손글씨 등 여성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소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마련한 손글씨 강의. 직장여성들의 많은 참여로 야간교실까지 마련했다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마련한 손글씨 강의. 직장여성들의 많은 참여로 야간교실까지 마련했다
ⓒ 김종욱

관련사진보기


김정화 회장은 "많은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군내 여성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가겠다"며 "아울러 지역사회에 도움이 주고, 여성들에게 힘이 되고 싶은 여성이 있다면 언제나 여성회의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남해, #여성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