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더 이상 국민을 속이지 말라. 반드시 행복도시 수정안을 부결시키겠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10일 민주당이 충남 공주 계룡산에서 '행복도시 원안사수 대회'를 열고 세종시 원안사수를 결의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동학사 주차장에서 2000여명의 당원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민주당 행복도시 원안사수 대회' 연설을 통해 "이명박 정권이 이미 특별법 원안에 다 포함돼 있는 데도 마치 새로 만드는 것처럼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내일(11일) 모습을 드러내는 세종시 수정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행복도시의 핵심인 '행정중심'을 빼고 이미 원안에 다 포함돼 있는 교육과 과학, 기업 기능을 담아 교육과학도시 운운하는 것은 세종시도 행복도시도 아닌 이명박식 기업도시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원안에 동의하는 한나라당 내부를 포함, 모든 정치세력과 힘을 모아 행복도시 수정안을 부결시켜 확실히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지방선거 압승 위해 야당과 공조하고 통합할 것" 

 

 

정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집권 2년 만에 서민경제와 민주주의, 남북관계, 지방경제, 의회주의를 위기로 몰아넣었다"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좋은 후보와 좋은 정책을 통해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방선거 압승을 위해 후보자 선출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 꼭 돼야 할 후보, 당선시킬 후보를 골라내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야당과 공조하고 통합할 때"라며 "내부혁신을 통한 변화와 외부 공조와 통합으로 민주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인사말을 통해 "정부가 세종시 땅을 평당 수십 만 원에 대기업에 퍼주기 하려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땅을 받아놓았다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패배하고 박근혜 전 대표와 내홍에 싸이게 되면 중간에 땅을 팔아먹고 도망가면 세종시가 빈 깡통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 위원은 "정부도 안 가는 땅에 민간이 가려하겠느냐"며 "정부는 기업의 손목 비틀기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거짓말로 사기 쳐서 표를 모아 대통령에 당선된 후 세종시 약속을 지킬 수 없어 미안하다고 해서야 되겠느냐"며 "사죄하려면 대통령직을 내놓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정운찬, 지방선거 출마해라 충청도서 겨루자"

 

 

안희정 최고위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정치세력과 지방을 홀대하는 중앙대통령권력과의 싸움"이라며 "지방분권화의 원년을 만들기 위해 오는 지방선거를 통해 야만적 정권을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충남도지사 출마의사를 밝힌 안 최고위원은 정운찬 국무총리를 향해 "임명직 총리권력을 이용해 세종시 수정이 소신이고 신념이라고 기만하지 말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후보로 나서 충청도에서 겨뤄 심판을 받아보자"고 공개 제안하기도 했다.     

 

박병석 정책위원장은 "만약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원안을 폐기한다면 그 순간이 레임덕에 들어서는 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2010. 희. 망. 민. 주. 당'이라고 한 글자씩 새긴 대형 연을 날리는 퍼포먼스로 이날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결의대회 이후 계룡산 은선 폭포까지의 등반대회를 했다.  

 

한편 민주당 외 다른 정당과 충청권 시민사회단체 등도 사실상 전방위 총력투쟁에 돌입했다. 자유선진당은 이날 오후 이회창 총재가 참석하는 '세종시 원안 사수 투쟁 본부 개소식'을 열어 충청 민심의 결집을 호소할 계획이다. 충청권 시민사회단체들도 같은날 오후 2시 연기군청 앞에서 '행정도시 수정백지화 거부 전국 연대투쟁'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그:#세종시, #민주당, #원안사수, #결의대회, #계룡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