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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일 오전 10시 53분]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자료 사진)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자료 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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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측에 EBS 이사 선임 청탁과 함께 2억 원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한예진)이사장이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측에도 수억 원의 공천헌금이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 전 위원장을 낙마시킨 '김학인 로비'가 이 대통령의 친형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라 정치권에 적잖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2일자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을 협박해 10억 원대 식당 건물을 받아낸 혐의로 구속된 한예진 전 경리직원 최아무개씨는 최근 검찰에서 "2007년 11월 김 이사장의 지시로 한예진 차명계좌에서 2억 원을 인출해 다른 직원과 함께 이를 이상득 의원실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보도에서 드러난 최씨의 진술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최씨는 검찰조사에서 "1만 원권으로 2억 원을 박스 두 개에 담아 주차장에 대기 중이던 이 의원 측 승용차 트렁크에 실어줬다"며 "당시 돈을 받으러 온 이 의원 측 사람은 다소 젊은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또 당시 돈이 든 박스 2개를 김 이사장과 그의 동생이 하나씩 들고 옮겼으며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하던 다른 직원이 이를 차량에 실었다고도 밝혔다. 

무엇보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김 이사장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조건으로 이 의원에게 20억 원을 주기로 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2억 원이 공천헌금의 일부일 수 있다는 얘기다. 검찰은 최씨의 진술이 상당히 구체적이란 점에 주목하고 한예진 관련 계좌를 계속 추적 중이다. 또 김 이사장을 거의 매일 소환해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의원실 측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이 의원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이날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그러나 '김학인 로비' 외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구명로비 청탁 관련 검찰 수사도 이 의원을 정조준하고 있어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이 의원 본인이 여비서 임아무개씨 계좌에서 발견된 의문의 자금을 본인의 개인자금으로 소명하고 나서면서 검찰 소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에 따르면, 이 의원은 최근 "비서계좌에서 발견된 7억 원은 모두 내 개인자금"이라는 내용의 소명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이상득, #김학인, #공천헌금, #최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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