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KBL의 중심에 있었던 팀은 단연 1위 원주 동부라고 할 수 있다. 원주 동부는 13연승의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며, 안양 SBS가 지난 2004-2005시즌에 세운 15연승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동부가 만약 이번 주에 열리는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16연승으로 KBL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엄청난 상승세의 동부와 더불어 또 하나의 팀이 시즌 막바지에 크게 주목받고 있다. 바로 6위 울산 모비스다. 함지훈 복귀 이후 4전 전승 및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보이며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은 울산 모비스. 어느덧 5위 전자랜드를 1게임차로 추격하고 있으며, 상위권 팀들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기존의 양동근, 레더 콤비에 함지훈이 합류한 모비스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특히 슈터들의 변화된 자신감을 꼽을 수 있다. 항상 골밑이 약했기에, 슈터들이 마음 놓고 3점슛을 던질 수 없었던 모비스. 함지훈이 골밑에서 든든히 자리를 지키고 있자, 박구영을 비롯한 슈터들이 마음 편히 3점슛을 던지게 됐다.

 3점슛을 시도하는 양동근

3점슛을 시도하는 양동근 ⓒ KBL


팀당 46~47경기씩을 치른 현재, 모비스는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에서 평균 7개로 SK 나이츠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그 아래에 위치한 팀이 동부와 KT로 5.9개에 불과하기에, 평균 개수에서 무려 1개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모비스는 3점 성공률에서도 35.85%로 1위 원주 동부에 0.07% 뒤진 2위에 있다. 함지훈 합류 이후 그 차이가 크게 줄어들고 있기에, 6라운드에서 1, 2위 자리가 뒤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 모비스와 같은 개수의 3점슛을 성공중인 SK가 32.96%의 성공률에 그치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모비스의 3점슛은 순도가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다.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과는 달리, 오늘날에는 35% 이상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면 '괜찮은' 슈터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40% 이상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선수에게는 '뛰어난' 슈터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각 팀 별로 35% 이상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들을 찾아봤다. 폭넓게 알아보기 위해 1군에서 1개 이상의 3점슛을 성공시킨 선수는 모두 포함시켰다.

 팀 별 35% 이상의 3점슛 성공률 명단

팀 별 35% 이상의 3점슛 성공률 명단 ⓒ 홍진표


위의 표를 보면, 모비스 양궁 부대의 3점 위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모비스는 무려 8명이 35% 이상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모비스에서 이번 시즌 1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는 총 13명. 표에서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나머지 5명은 3점슛 시도가 전혀 없는 함지훈, 3점슛 시도가 한 번 뿐인 이우균과 류종현, 그리고 이지원과 레더다.

레더 또한 지난 12일 전자랜드전까지 35%가 넘는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전자랜드전에서 2개의 3점슛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며 아깝게 34.8%로 기록이 하락했다. 사실상 코트 위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선수들이 3점슛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는 울산 모비스다.

특히 함지훈이 합류한 후 갖은 4경기에서 모비스는 총 83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 중 34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무려 40.9%며, 경기당 평균 성공 개수는 8.5개에 이른다. 그동안 믿을만한 센터 자원 없이도, 충분히 뛰어난 3점 성공률을 보여 온 울산 모비스. 함지훈의 합류로 인해, 그 화력은 더욱 무서워졌다.

 3점슛을 시도하는 김동우

3점슛을 시도하는 김동우 ⓒ KBL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과거에도 엄청난 연습량과 손목 스냅의 변화를 통해 이병석, 김현중, 김효범 등에게 3점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심어줬었다. 그리고 현재는 팀 구성원 거의 전체가 기존의 가진 기량에 3점슛이라는 플러스알파 요소를 갖추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모비스를 상대하게 될 팀들은 어느 선수에게서, 어느 방향에서 날아올지 모르는 '3점슛'을 가장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모비스에는 양동근, 함지훈, 레더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서 전달되는 패스를 과감히 3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박구영, 김동우, 박종천, 송창용, 홍수화, 임상욱 등의 양궁 부대들도 항상 대기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모비스 박구영 양동근 김동우 테렌스레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포츠를 사랑하는 분들과 소중한 소통을 나누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