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3월 20일부터 26일까지 펼쳐졌던 모비스와 동부의 2009-2010 KBL 4강 플레이오프.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던 모비스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에 3승 무패로 승리한 원주 동부와 4강에서 맞붙었다. 

당시 울산 모비스는 2차전을 아쉽게 동부에 내주긴 했지만, 1차전과 3차전, 4차전에서 모두 완승을 거두며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그 해 울산 모비스는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2009-2010 KBL 4강 플레이오프 당시, 두 팀의 포지션별 주요 선수들의 기록을 모아봤다.

@IMG@
포인트가드 대결에서는 모비스의 양동근이 홀로 동부의 표명일, 박지현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슈팅가드에서도 모비스의 김효범이 동부의 이광재를 상대로 크게 우위를 차지했다.

가드 대결뿐만 아니라 스몰포워드에서도 모비스가 앞섰다. 2년 전만 해도 윤호영은 3점슛을 쏘지 못하는 반쪽 자리 선수였다. 모비스의 주전 스몰포워드였던 김동우는 박종천과 함께 윤호영이 버티고 있던 동부의 스몰포워드진을 압도했다.

파워포워드와 외국인 선수들의 골밑 싸움, 득점에서는 동부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리바운드에서는 던스톤이 있던 모비스가 우위를 보였다. 기록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듯하지만, 실제 경기 내용을 보면 모비스가 골밑 대결에서도 앞섰음을 알 수 있다. 던스톤이 골밑에서 안정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2009-2010시즌, 모비스는 사실상 전 포지션에서 동부에 우위를 보였다.

동부-모비스, 2년 전과 달랐다

@IMG@

2년 뒤인 2012년. 2년 전과는 반대로 동부가 정규리그 1위, 모비스가 정규리그 5위를 차지했다. 모비스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주 KCC에 3승 무패로 승리했고, 4강에서 원주 동부와 맞붙게 됐다.

1차전은 모비스가, 2차전은 동부가 승리한 것까지는 2년 전과 똑같았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3차전과 4차전을 모두 동부가 승리로 가져가며, 2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2011-2012 KBL 4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두 팀의 주요 선수들이 기록한 평균 성적도 찾아봤다.

우선 포인트가드에서는 기존의 양동근(모비스)과 박지현(원주)이 2년 전과 동일했고, 표명일 대신 안재욱이 동부에 합류했다. 박지현은 2년 전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안재욱은 식스맨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양동근에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슈팅가드 대결. 동부의 이광재는 변함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모비스의 슈팅가드가 김효범에서 박구영으로 바뀌었다. 2년 전에는 김효범(현 SK)에게 완패를 당했던 이광재. 이번에는 반대로 모비스의 박구영에게 슈터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져가며 2년 전의 아픔을 설욕했다.

@IMG@

스몰포워드. 동부에서 손준영이 빠진 것을 제외하면, 2년 전과 비교해서 사실상 선수 구성은 같았다. 그렇지만 이제 윤호영은 2년 전과 달리, 3점슛 능력을 갖춘 MVP 후보로 성장했다. 그런 윤호영에게 모비스의 김동우와 박종천은 절대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3점 능력만큼은 윤호영에게 뒤지지 않는 두 선수지만, 네 경기에서 두 선수가 합계 5개의 3점슛만 성공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골밑 싸움에 우위 점한 동부

@IMG@

파워포워드와 외국인 센터들의 골밑 맞대결은 어땠을까. 득점에서는 모비스의 함지훈, 레더 콤비가 우위를 보였고, 리바운드에서는 동부의 벤슨, 김주성 콤비가 앞섰다. 그렇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확실한 우위를 보인 쪽이 있다.

그건 바로 동부. 모비스는 레더가 경기당 3.8개의 파울, 5.8개의 턴오버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4강 플레이오프의 고비가 됐던 3차전과 4차전에서 자제력을 잃으며 총 12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함지훈이 홀로 골밑에서 분전했지만, 그것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모비스. 사실상 전포지션에서 동부가 모비스에 우위를 보였다고 요약할 수 있다.

2년 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 두 팀의 2011-2012 4강 플레이오프 맞대결. 박지현과 이광재, 그리고 윤호영이 크게 성장한 동부. 반면에 모비스는 김동우와 박종천의 스몰포워드진이 극도의 난조를 보인 점과 슈팅가드 박구영의 침묵, 마지막으로 레더의 3, 4차전 부진이 아쉬웠다.

2009-2010시즌의 4강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동부에 승리를 거뒀던 정규리그 1위 울산 모비스는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과연 2011-2012 시즌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에 승리를 거둔 정규리그 1위 원주 동부도 통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대망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3월 28일부터 시작된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모비스 원주동부 4강플레이오프 KBL 이광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포츠를 사랑하는 분들과 소중한 소통을 나누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