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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표준운임제 약속을 이행하라. 파업현장에 있는 공권력을 즉각 철수하라.'

 

지난 26일, 파업 이틀째를 맞은 여수화물연대 노조 요구사항을 정리하면 위와 같다. 국내최대 석유화학 산단이 밀집해 있는 여수산단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파업 현장인 여수산단입구 주삼동에 있는 삼동주차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지난 26일 오전 삼동주차장 앞 도로에서 화물연대 조합원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화물연대 관계자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삼동주차장을 오가는 화물차에 대한 차량 유도를 하던 도중, 교통 통제를 하던 조합원을 받았고, 화물차에 치인 조합원은 약 10m 가까이 화물차에 매달려 끌려가게 됐다. 이후 화물차는 멈춰 섰고, 피해 조합원은 응급실에 실려갔다.

 

이 사건으로 인해 집회장에서는 경찰과 화물연대 노조원 사이에 몸싸움이 발생했다. 화물연대 화물연대 전남지부 여수지회는 즉각 '평화시위 방해하는 공권력 규탄 여수 집중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화물연대 조합원을 비롯해 여수산단 노동조합 대표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여수화물연대 김원식 지회장은 "오후 12시께 공권력의 비호 아래 조합원이 차에 질질 끌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후 오후 2시 20분께 경찰서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때까지 경찰서에는 사고에 대한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물연대 노조, 공권력 투입에 강력 반발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장옥기 본부장은 "지난 25일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27일 건설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했다"며 "28일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힘 있는 파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화물연대 전남본부 여수지회는 공권력 투입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여수지회는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해 화물연대 파업을 무력화하고 있다"며 "이는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도 없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정부의 파업파괴 행위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수지회는 "공권력이 투입되지 않았다면 물동량은 차질이 있을 수 있으나 조합원들이 흥분할 이유도 없고 운송 중인 기사들도 조합원에 반항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공권력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여수 엑스포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즉각 화물연대와 성실히 교섭하고 화물연대 요구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2008년 6월 화물운송 노동자들의 임금보장을 위해 적정운송료를 법제화하기로 합의해 2009년 표준운임제를 시행키로 약속한 바 있다. 화물연대 전남지부 여수지회의 조합원은 380여 명. 파업 첫날인 25일에는 80여 명이, 26일에는 약 200여 명의 조합원과 비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파업 수위가 높아질수록 파업 참여가 늘어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물연대파업, #여수엑스포, #표준운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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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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