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캠프마켓 주변 지역인 부영공원 다이옥신 조사지점 및 전국 평균 상회지점(단위 pg-TEQ/g)
 캠프마켓 주변 지역인 부영공원 다이옥신 조사지점 및 전국 평균 상회지점(단위 pg-TEQ/g)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인천시 부평구 소재 부평미군기지(이하 캠프마켓) 주변 지역 토양오염에 대한 정밀조사가 시급하다는 3단계 환경기초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부평신문>이 20일 단독으로 입수한 '부평 캠프마켓 주변지역에 대한 2012년도 1차(=3단계) 환경기초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다이옥신(dioxine)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를 비롯한 유류, 납(Pb)·아연(Zn) 등의 중금속이 토양 우려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부영공원, 유류·중금속 오염기준치 초과

이번 환경기초조사는 2008년 1단계와 2009년 2단계 기초조사 자료와 청취 조사, 현장 답사를 바탕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부영공원과 디아르엠오(DRMO: 주한미군 폐기물 처리소) 기타 주변 지역이었다. 부영공원은 82개 지점(415점), 디아르엠오·기타 주변지역은 50개 지점(250점)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부영공원에서 유류(석유계탄화수소·벤젠·크실렌)와 중금속(납·구리·아연 등)이 토양 우려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부영공원은 현재 지적법상 임야·잡종지에 해당되지만, 용도가 사실상 공원에 해당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공원에 해당하는 기준(1지역)을 적용할 경우 석유계탄화수소·벤젠·크실렌과 납·구리·아연이 모두 우려기준을 초과했다. 지적법상 임야에 해당하는 기준(2지역)치를 적용해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부영공원을 폐쇄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디아르엠오 주변, 유류·중금속 오염 심각

부평미군기지 주변 지역 표토 다이옥신 조사 지점 및 전국평균 상회지점.(단위 pg-TEQ/g)
 부평미군기지 주변 지역 표토 다이옥신 조사 지점 및 전국평균 상회지점.(단위 pg-TEQ/g)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디아르엠오 주변 지역도 유류와 중금속 성분에 의한 오염이 확인됐다. 잡종지와 임야에 해당하는 기준(2지역)으로 분석한 결과, 석유계탄화수소(기준 800mg/kg)는 2990mg/kg까지 검출됐으며, 납(기준 400mg/kg)의 경우도 1189.10mg/kg까지 검출됐다. 구리(기준 500mg/kg)은 893.57mg/kg, 아연(기준 600mg/kg)은 782.97mg/kg까지 검출됐다.

임야와 잡종지에 해당하는 기타 주변 지역도 석유계탄화수소와 구리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과거에 진행된 1·2단계 환경기초조사가 캠프마켓 경계로부터 100m 이내에서 실시됐다면, 이번 3단계 조사는 범위를 넓혀 부영공원 전반에 걸쳐 실시됐다.

부영공원의 경우 1·2단계 조사 때보다도 토양 오염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단계 조사 때 우려기준 초과 지점이 각각 5·7곳으로 나타났는데, 올해 3단계 조사에서는 총 26곳으로 나타났다. 석유계탄화수소는 과거 조사에서 최고 농도가 1815~9841mg/kg으로 조사된 반면, 이번 조사에는 1만 4595mg/kg까지 검출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다이옥신 농도, 전국평균의 24배까지 검출

이번 다이옥신·고엽제 관련 조사는 지난해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특별환경조사와 1·2단계 조사 때 토양에서 석유계탄화수소 등이 다량 검출된 지점을 중심으로 실시했다. 조사의 정확성을 위해 스크린테스트(생물학적 분석)를 거쳐 공정시험방법(화학 분석)에 의해 분석했다.

1차 스크린테스트에서 상대적으로 생태 독성이 높게 나온 지점에 대해 2차로 화학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독성등가 환산농도(pg-TEQ/g)'가 가장 높은 지역은 디아르엠오 주변으로 우성1·2·3차 아파트와 경남아파트 등이 인접해있다. '독성등가 환산농도'는 인체에 유해한 다이옥신 종류 17가지를 분석해 각각의 양에 각 종류별 독성계수를 곱한 후 합한 값이다. 부영공원과 인근 초등학교 주변에서도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검출된 다이옥신의 '독성등가 환산농도' 최고치는 55.748(pg-TEQ/g)이었다. 평균농도는 5.985(pg-TEQ/g)였다. 평균농도가 2009년 환경부 측정망의 전국 평균농도 2.280(pg-TEQ/g)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이다. 최고 농도는 전국 평균농도의 24배나 된다. 5개 지점에서 전국 평균농도를 상회했는데, 디아르엠오 주변 지역이 4개 지점이었다. 다이옥신 오염원의 기원상 표토가 심토보다 오염가능성이 높은데, 4개 지점 심토에서 전국 평균농도를 상회한 다이옥신이 검출돼, 오염원에 대한 역학조사와 정밀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다이옥신 중 가장 독성이 강한 화합물질로 알려진 '2,3,7,8-테트라클로로디벤조-p-다이옥신(2,3,7,8-TCDD)'이 이번 조사에서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다이옥신이 검출된 지점은 주택 밀집 지역이며, 부영공원 주변지역에서도 검출됐다. 다만 최고 농도가 2.082(pg/g)로 높지 않았다. 지난해 경북 칠곡의 캠프캐럴 조사 땐 '2,3,7,8-TCDD(pg/g)'농도가 7.44(pg/g)을 기록하기도 했다.

캠프마켓 내 폐차장 시설. 이 폐차장 기능은 디아르엠오(DRMO) 시설이 김천 아포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사라졌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폐차장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를 10년 넘게 제기해왔다.<부평신문 자료사진>
 캠프마켓 내 폐차장 시설. 이 폐차장 기능은 디아르엠오(DRMO) 시설이 김천 아포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사라졌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폐차장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를 10년 넘게 제기해왔다.<부평신문 자료사진>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한편, 민관공동조사단은 3단계 조사 결과를 조만간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2012년 2단계 조사 때 부영공원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공동조사단은 "부영공원의 경우 1지역(공원) 기준을 적용해 오염이 확인된 유류성분 항목에 대해 지표에서 지하 5m 깊이까지 약 4만 5200㎡ 범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중금속 항목에 대해서는 지표에서 지하 2m 깊이까지 약 1만 6800㎡ 범위를 추가로 조사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부영공원 북서쪽에 위치한 산곡남초등학교와 인접한 경계 지점에서 석유계탄화수소가 우려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만큼, 해당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도 환경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미군기지, #다이옥신, #캠프마켓, #부영공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