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3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배우 박시후가 손을 들어 인사하며 미소짓고 있다.

배우 박시후 ⓒ 이정민


드라마에서 여심을 흔들며 '꼬픈남'이란 별명을 가진 배우 박시후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되었다.

모 연예기획사의 연습생인 22살의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1시쯤 지인의 소개로 강남의 한 포장마차에서 박시후를 만나 술을 마셨다. A씨는 만취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성폭행을 당한 상태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시후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박시후측은 만남과 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서로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은 결코 아님을 알려 드린다"라고 강제성을 부인했다. 양측이 다른 주장을 하고,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명이 보도된 박시후는 이미 타격을 입었다.

연예인은 이미지를 먹고 사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시후도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박시후는 드라마에서 주로 재벌 2세 역할을 맡아 연기하며 매력적인 왕자님 이미지로 사랑 받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의 이미지는 손상됐다. 혐의가 사실로 인정된다면 그 타격은 자업자득이겠지만, 무죄라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무죄로 결론이 나더라도 주홍글씨는 사라지진 않는다. 연예인에겐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치명상일 수밖에 없다. 혐의가 입증된 후에 실명으로 보도해도 늦지 않는다. 언론사의 과도한 특종 경쟁이 한 연예인의 길을 가로막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박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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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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