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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5일째인 최헌국 목사님 외에 두 명 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 대한문 앞 단식 기도장 단식 5일째인 최헌국 목사님 외에 두 명 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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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신부님이 단식기도 중인 최헌국 목사님을 찾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 최헌국 목사님과 문규현 신부님 문규현 신부님이 단식기도 중인 최헌국 목사님을 찾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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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억압이 조직적이고 치밀한 방식으로 자행되고 있다. 대한문 앞에서 연대하는 종교단체와 시민들의 심각한 인권침해는 물론 김정우 지부장 면회까지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대한문 앞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문화제를 열면 물품을 제한하고 있다. 경찰은 단식 중인 예수살기 최헌국 목사의 기도 장소에서도 쌍용차와 관련된 물품은 제한하고 있다. 지난 12일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이 대한문 분향소 철거에 저항하다 구속된 후 예수살기 최헌국 목사는 '김정우 지부장 석방과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단식기도 중이다.

최 목사의 단식기도 첫날부터 남대문 경찰서는 기도용품이나 단식기도에 연대하는 사람을 제한하고 있다. 최헌국 목사 외에 두 명 이상 옆에 앉지 못하게 했다. 경찰은 장마가 시작된 17일 '비가 와도 십자가에 비닐을 쳐서도 안 되고 기도회 시간 외에는 24분의 영정 사진 액자가 있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홍세화가 묻다. 2013 대한문 저항을 선택하다. 거리 토크. 문화제가 끝나고 천막은 경찰이 가져 간다.
▲ 홍세화가 묻다 홍세화가 묻다. 2013 대한문 저항을 선택하다. 거리 토크. 문화제가 끝나고 천막은 경찰이 가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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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굥찰서는 문화제를 이어가는 곳에  저렇게 통제선을 쳐 놨다.
▲ 청와대 앞 거리 문화제 종로 굥찰서는 문화제를 이어가는 곳에 저렇게 통제선을 쳐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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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가 주관하는 대한문 앞 미사에 참여한 한 신부는 '깔개' 때문에 목을 졸리는가 하면, 미사를 집전하는 곳에 치려 했던 천막은 미사가 진행하는 동안에만 허용됐다. 경찰은 미사가 끝나는 즉시 천막을 수거해갔다.

경찰의 이런 행동은, 시민들의 기억에서 쌍용차에 얽힌 모든 일들과 억울한 대량해고 사건, 경찰의 강제진압 모습 등을 지우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지만 이미 많은 시민들이 쌍용차 사태의 진실을 알고 있고 시민들의 저항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약속한 국정조사를 안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대한문 앞에서의 미사와 단식기도 문화제 외에 청와대 앞에서도 17일부터 5박 6일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조사 실시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집중 노숙 문화제'를 벌인다.

중부경찰서로 김정우 지부장 면회를 다녀 온 구속노동자회는 김정우 지부장이 심한 스트레스로 어금니 하나를  발치하고 죽을 먹고 있지만 밝은 표정으로 "전부 구속될 각오로 열심히 싸워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정우 지부장은 "원세훈은 밖에 있는데 나는 왜 감옥에 있는 것이냐"며 비상식적인 상황을 비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회를 다녀 온 동규씨는 중부서 입구 초소에 써붙여 놓은 쌍용차 관련 지침에 분노하며 내용을 전했다. 입구에 붙여 놨다는 지침서에는 특별히 쌍용차에 대해 자세한 지침이 내려져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특별히 쌍용차 면회관련  출입 통제에 관한 상세 지침이 적혀 있다.
▲ 입구 초소에 붙여 놓은 지침서 특별히 쌍용차 면회관련 출입 통제에 관한 상세 지침이 적혀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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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관련 출입 통제 철저, 상황 발생시 상황실 행정반 유전
*쌍용차 유니폼 입고 있는 사람 출입 시 출입통제 대장 작성 및 상황실 유전
*쌍용차 면회 X, 면회 오면 상황실 유전

단순한 몸싸움 과정에서 생긴 폭력으로 구속되어 있는 수감자의 면회까지 상세한 지침을 통해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다. 이와 같은 인권 침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묵인할 것이 아니라 시민불복종 운동과 더불어 엠네스티와 같은 국제 인권단체에도 이와 같은 상황을 알리고 항의해야 할 것이다.


태그:#쌍차 해고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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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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