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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인사들의 '배신 아닌 배신'에 트위터가 들썩이고 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두고 여권 인사들조차 국정원·정부·새누리당을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트위터 이용자들이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보수 성향 인사들의 비판글과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특정기간 '트위터 언급 건수'가 치솟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NLL 포기 아니다" 강용석, 하루 9408건 언급

강용석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이 4일 오후 11시에 방영된 JTBC <썰전>에 출연, 국정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비판했다.
 강용석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이 4일 오후 11시에 방영된 JTBC <썰전>에 출연, 국정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비판했다.
ⓒ JTBC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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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건 강용석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 강 전 의원은 4일 방송된 JTBC <썰전 - 독한 혀들의 전쟁>에 출연해 "국정원의 NLL 대화록 공개는 선거개입을 물타기 하는 수준이 아니라 물갈이 하는 것"이라며 "대화록 전문을 보면 포기라고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발언에 책임지겠다고 한 서상기·정문헌 의원은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이 방영된 지난 4일 오후 11시 이후, 강 전 의원의 이름이 포함된 트위터 글이 줄을 이었다. <오마이뉴스>가 트위터 분석 사이트인 '트윗트렌드'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방송 다음날인 5일 '강용석'이 포함된 트위터 글은 9408건. 방송 전날인 3일, 174건과 비교했을 때 50배가 넘는다. 같은 날 'NLL'이란 단어가 1만6491건 거론된 것을 보면 주요 이슈 단어의 60%에 달하는 수치다.

방송 당일인 4일에도 1019건의 글이 올라왔다. <썰전>의 방송시간이 오후 11시임을 감안했을 때, 1시간 만에 평소보다 6배 가까운 글이 올라온 셈이다.

'강용석' '하태경'이 최근 15일 간 트위터에 언급된 횟수를 정리한 그래프.
 '강용석' '하태경'이 최근 15일 간 트위터에 언급된 횟수를 정리한 그래프.
ⓒ 트윗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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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과 새누리당을 향해 여러 차례 비판 쏟아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경우 '트위터 언급 그래프'가 널을 뛴다. 하 의원은 지난 6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회담 내용 공개에 찬성하셨던 분들 우리가 정말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길 바란다"고 글을 썼다. 이로 인해 전날 트위터에서 179건 언급된 '하태경'은 이날 1021건 트위터에서 언급됐다.

또 하 의원이 4일 오전 "(청와대의) 직무유기적 성격이 있다"고 말한 뒤에는 그날 하루 1524건의 '하태경'이 언급된 글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애국세력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죽은 노무현 부관참시하는 재미에 자신들이 국익 훼손 선봉에 서 있다는 사실 전혀 깨닫지 못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쓴 6일에는 1696건 트위터에서 언급됐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 국내 정치파트 해체해야 한다"고 말한 1일 전날보다 약 14배 많은 877번 트위터에서 거론됐다. "국정원은 음지에서 민주주의를 조졌다"고 말한 3일엔 그보다 많은 1349건을 기록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도 3일 "국회에 초당적인 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제대로 된 국정원 개혁작업을 추진하자"라고 말한 뒤, 그날 트위터에 735건 언급됐다. 전날보다 5배 넘는 수치다.

'이재오' '정몽준'이 최근 트위터에 언급된 정도를 정리한 그래프.
 '이재오' '정몽준'이 최근 트위터에 언급된 정도를 정리한 그래프.
ⓒ 트윗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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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글 하나에 195회 리트윗 따르기도

이런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일단 보수 성향 인사들에 대한 '비난 트위터 글'이 일조했다. 비난글이 'RT'나 '리트윗'되면서 많은 이용자들의 트위터 글쓰기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RT는 특정 트위터 글을 인용해 추가로 자기 글을 쓰는 기능이고, 리트윗은 트위터 글 자체를 직접 인용해 자동으로 글을 올리는 기능이다. 

성재기 남성연대 상임대표는 4일 "강용석을 온 나라가 욕할 때 나는 그를 변호했다, 그런데 이제는 후회한다, XXX아"라고 욕을 섞어 트위터에 글을 썼다. 이 글은 11일 오후 4시 현재, 리트윗 205회를 기록했다. 바로 이어 쓴 "NLL(과 관련된 문제)이다, 그것도 내가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인물이고, 욕 좀 할께요"라는 글도 101회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여권 인사들의 국정원·정부·새누리당 비판에 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트위터에 쓴 비난 글(오른쪽 상단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3개)과 이를 조롱하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글.
 여권 인사들의 국정원·정부·새누리당 비판에 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트위터에 쓴 비난 글(오른쪽 상단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3개)과 이를 조롱하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글.
ⓒ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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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게 NLL 상납이 아니면 뭔지, 다시 문재인·유시민·강용석·하태경 답해보라"(195회) "하태경, 유시민 이 교활한 자들의 수법은 3류 운동권들의 습성"(141회) "강용석의 NLL 발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반복된다면 최소한의 인간적 관계조차 서로 버릴 수밖에 없을 것"(128회) 등 100회 이상 리트윗 된 글도 여러 차례 썼다.

전 KBS 아나운서인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의 트위터 글도 90회 리트윗됐다. 정 대표는 4일 트위터에 "머리가 좋고, 재능이 있으면 무슨 소용"이라며 "강용석은 정치인으로서 무엇을 노렸는지 모르지만 그게 뭐든 앞으로 이루기 어렵겠다"라고 비난했다.

이들 보수성향 인사들의 비난글을 반박하거나 조롱하면서 트위터 언급 횟수가 높아진 경우도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4일 "변모(변희재 지칭)는 강용석을 친구라 불렀다, 그런데 친구가 배신을 때렸으니 곧 강용석의 하버드대 석사학위 논문도 털린다는 데에 500원 건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 글은 220회 리트윗됐다. 이외에도 많은 언론이 국정원·정부·새누리당을 겨냥한 여권 인사들의 소신 발언을 주요하게 다룬 것도 이들의 트위터 언급 횟수를 올리는 데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그:#국정원, #NLL, #트위터, #강용석, #하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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