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는 최강희 전북 감독 지난 9월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 중 최강희 전북 감독이 비장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는 최강희 전북 감독 지난 9월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 중 최강희 전북 감독이 비장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 남궁경상


'닥공축구' 전북 현대가 리그 2위로 점프했다.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전북은 21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27분 터진 레오나르도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에 1-0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1주일만의 재대결이었기에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 두 팀은 지난 15일 같은 장소에서 2013 하나은행 FA컵 4강전 경기를 치렀다. 당시 경기에서는 원정팀 전북이 정혁, 이규로, 레오나르도의 연속골에 힘입어 3-1 큰 점수 차이로 승리를 거두고 FA컵 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 부산이 설욕전을 모토로 이번 경기를 만전을 다해 준비했기에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었다.

전북은 4-2-3-1 포메이션으로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는 케빈이 원톱으로 나섰고 박희도와 레오나르도가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은 김신영을 비롯해 정혁과 김상식 콤비가 지켰고 수비는 이재명·김기희·윌킨슨·이규로가 맡았다. 최후방 골문은 변함없이 베테랑 최은성이 지켰다.

전반전 - 팽팽한 흐름 속 터진 레오나르도의 한 방

기선제압은 부산이 먼저 나섰다. 부산은 전반 2분 만에 잡은 기회에서 윌리암이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문전으로 스루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쇄도하던 한지호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몸의 중심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슈팅 타이밍을 다소 빠르게 연결한 결과 큰 위력 없이 골문을 크게 빗나가고 말았다.

곧바로 전북의 반격이 이어졌다. 전반 8분 전북은 좌측 코너에서 얻은 코너킥을 레오나르도가 오른발로 강하게 올려줬고, 이를 공격에 가담한 윌킨슨이 뒤로 쇄도하면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포스트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이어진 역습 찬스에서 김신영이 부산의 골문을 노렸지만 이정호의 노련한 수비에 막히며 무위에 그쳤다.

각각 한 번의 공격 기회를 가졌던 양 팀은 이후 다소 주춤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12분 부산은 정석화가 날쌘 돌파로 골키퍼와의 1대 1 기회를 잡았지만 최은성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15분에는 반대로 전북이 김신영이 케빈과의 연계 플레이로 부산의 골문을 노렸지만 세밀함을 갖추지 못하며 득점과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제골은 역시나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27분 우측 측면에서 돌파를 이어가던 김신영이 상대 이정호에게 파울을 당하며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문전으로 올리는 척하면서 과감하게 직접 슈팅으로 연결한 볼이 그대로 골네트를 갈랐다. 순간적으로 이창근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레오나르도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득점 장면이었다.

곧바로 부산의 반격이 이어졌다. 그리고 부산은 전반 31분 전북의 골네트를 흔드는 데 성공했다.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한 장학영이 좌측에서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한 것을 이선 침투에 나선 임상협이 발리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부심의 깃발이 하늘 높이 올라가 있었다. 오프사이드 반칙이었다. 부산은 아쉬움에 땅을 쳤다.

전반 41분 전북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긴다. 하프라인 부근 다소 먼 거리에서 나온 부산의 프리킥 상황에서 박종우가 문전으로 강한 킥으로 길게 붙여준 볼을 김기희가 공을 머리에 맞혀 걷어낸다는 것이 아군의 골문으로 향하고 만 것. 공은 다행히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고 튀어나왔다. 위기를 넘긴 전북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눈에 띄는 큰 공격 장면은 펼쳐지지 않았고 결국 전반전은 원정팀 전북의 1-0 리드로 종료되었다.

후반전 - 동점골 향한 부산의 공세, 전주성의 벽에 막히다

양 팀 모두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 경기를 시작했다. 예상했던 대로 전반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궁지에 몰린 부산의 공세가 후반 초반부터 펼쳐졌다. 부산은 좌·우 측면 공격수인 임상협과 한지호가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전북의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전북의 단단한 수비벽은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초반 분위기가 녹록치 않자 후반 10분 양 팀이 첫 번째 교체 카드를 동시에 사용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부산은 다소 부진했던 이정기를 빼고 결정력이 좋은 파그너를 투입했고, 전북은 경합과정 중 부상을 당한 김신영을 빼고 서상민을 투입했다. 두 팀 모두 공격 쪽에 약간의 전술 변화를 주는 모습이었다.

후반 16분 전북은 추가골을 뽑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는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볼을 잡은 케빈이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부산 수비의 저항을 뿌리친 뒤 재치있는 힐킥으로 연결해준 볼을 이선침투에 나선 서상민이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다소 힘이 실려 정확한 슈팅으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분위기를 잡은 전북의 공세는 계속되었다. 후반 28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 중에 흘러나온 볼을 미드필더 정혁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정확하게 골문을 겨냥했다. 하지만 공은 이창근 골키퍼의 손에 맞은 뒤에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골대 뒤로 나가고 말았다. 절호의 추가골 기회를 놓친 정혁은 머리를 감싸지며 아쉬움을 표했다.

후반전이 중후반으로 향하자 양 팀 감독은 다시 한 번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후반 29분 먼저 최강희 전북 감독이 박희도를 빼고 티아고를 투입하며 빠른 카운트 어택을 통한 추가골 사냥에 나서자, 후반 33분 윤성효 부산 감독이 미드필더 윌리암을 빼고 공격수 전성찬을 투입하며 과감한 맞불작전을 펼쳤다.

종료시간이 다가오자 부산이 공격에 고삐를 가했다. 부산은 후반 38분 한지호를 빼고 호드리고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마지막까지 공격적인 전술 변화로 동점골을 뽑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그리고 전북은 실점 위기를 넘긴다. 박종우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것. 이어진 역습에서 전북은 케빈이 추가골 기회를 잡았지만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추가 시간 4분이 주어진 후반 막판.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 46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레오나르도를 빼고 문진용을 투입하며 승리를 위해 노련하게 시간을 지연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전북은 침착하게 부산의 공격을 무력화 시켰고, 잠시 뒤 종료를 알리는 김성호 주심의 휘슬 소리가 울리면서 결국 경기는 원정팀 전북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승리를 거둔 전북은 15승 7무 7패(승점 52점)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울산과 서울을 제치고 일단 2위 자리로 올라섰다. 선두 포항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밀렸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선두권 다툼에 뛰어드는 데 성공했다. 반면, 패배를 기록한 부산은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선 뒤 1무 2패의 부진을 이어가며 성과 없이 7위 자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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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부산 아이파크 레오나르도 최강희 감독 K리그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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