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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30일 오후 10시 35분]

 


 


10·30 재보궐 선거는 새누리당의 전승으로 끝났다. 30일 치러진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 남·울릉 재보궐 선거에서 서청원 새누리당 후보와 박명재 새누리당 후보가 각각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

 

오후 10시 30분께, 이미 승패는 결정났다. 서청원 당선자는 81% 개표 상황에서 63.2% 득표해 승리를 굳혔다. 화성 갑에 도전한 오일용 민주당 후보는 28.7%를, 홍성규 통합진보당 후보는 8.1%를 득표했다. 이로써 서 당선자는 7선 의원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또 달게 됐다. 정치자금 위반 등으로 두 차례 옥살이를 한 '친박 올드보이'의 귀환이다. 박명재 당선자 역시 개표 시작 직후부터 8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두 곳 모두 새누리당 텃밭으로 민주당의 패배가 예상되어 왔으나, 서청원 후보에 맞선 오일용 민주당 후보의 득표가 기대치보다 더 낮게 나와 민주당 지도부에 일정 부분 타격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청원-오일용 후보 간 격차 35%p 이상....민주당 지도부 내상 피할 수 없을 듯

 

오후 10시, 서 당선자는 승리를 확신하며 "나에게 기회를 준 화성 시민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국회에 입성하면 당의 화합과 단합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은 여야 정파를 떠나 핵심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경륜과 경험을 동원해 박근혜 정부 성공에 버팀목이 되고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포항 남·울릉의 경우, 10시 30분 현재 73% 개표 결과 박 당선자가 79% 득표율을 보였다. 허대만 민주당 후보는 18.3%, 박신용 통진당 후보는 2.8%를 각각 득표했다.

 

박 당선자 후보 사무실에서는 개표 40분 만에 승리 분위기가 감돌았다. 투표함을 연 직후부터 박 후보 득표율이 80%를 넘어서자 사무실에 모인 지지자들은 '박명재'를 연호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박 후보는 "압도적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유권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성원과 지지를 바탕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새누리당이 안정을 잡아가는데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른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하루 전만에도 민주당 내부에서는, 서 후보와 오 후보의 격차를 15%p 차로 예상했다. 이제까지 화성갑 선거에서 여야 후보 간 격차가 통상 15%p가량 벌어졌기 때문에, '평타'를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두 후보 간 격차는 35%p 이상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서는 개표 2시간 만에 패배를 인정하는 논평이 나왔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이번 10·30 재보궐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이기는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서 당선자와 오 후보의 격차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벌어짐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의 내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지도부는 장외 투쟁까지 불사하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으나, 선거 국면에서 이 같은 프레임은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선거 승리에 대한 지도부의 의지 자체가 없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 내에서 선거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은 진작부터 감지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재보궐 선거는 승패에 큰 의미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연말 예산 국회 국면까지 '국가기관 대선 개입' 문제를 끌고 가기 위해서는 10·30 재보궐 선거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앞선 것이다.

 

오 후보 선거대책본부 내에서도 "당 지도부가 너무 일찍 선거를 포기해 버렸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태그:#10.30 재보궐, #서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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