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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읏돕기 성금을 마련하기 위한 수원시 팔달구 지동 일일찻집에 모인 사람들
▲ 일일찻집 불우이읏돕기 성금을 마련하기 위한 수원시 팔달구 지동 일일찻집에 모인 사람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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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서 수원시의 각 주민 센터마다 일일찻집을 여는 등 한 해를 정리하기에 바쁘다. 사실 말은 일일찻집이지만 지역 주민들끼리 모여 한바탕 먹고 마시는 잔칫집이 되는 그런 망년회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일 년 동안 고생한 것을 서로가 위로해주고, 거기다가 노래와 춤으로 한바탕 잔치를 벌이는 마당이기 때문이다.

지동스타일, 지동만이 갖고 있는 망년회는 그냥 먹고 노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먹고 놀면서 기금을 조성해 불우이웃 등을 돕기 때문이다.

"지동은 일일찻집을 마치면 경비를 제하고 5~6백만 원 정도의 기금이 마련됩니다. 그 기금으로 불우이웃돕기와 연말에 김장하기, 그리고 갑자기 사고가 나서 처지가 어려워진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는 하죠. 그리고 저희 주민센터 각 단체들을 위해서도 사용을 하고요."

박찬복 지동장의 말처럼 일 년 동안 활용을 할 수 있는 기금을 모으는 것이다.

일일찻집에 차려진 음식이 잔치집 음식이다
▲ 음식 일일찻집에 차려진 음식이 잔치집 음식이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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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맞이 음식은 당연히 최고

수원시 팔달구 지동 481-4번지에 소재하고 있는 블랑드 웨딩홀. 5일 아침부터 사람들이 연신 5층으로 올라간다. 전날부터 지동 34명의 통장협의회 통장들이 장을 보아 음식준비를 했단다. 이날 차려진 음식만 해도 잔칫집 분위기가 물씬 난다. 국수에 과일과 떡, 해물전에 회무침, 생굴과 고기까지 상차림이 푸짐하다.

"어제(4일) 장을 보고 밤새 육수를 끓였어요. 통장님들이 모두 장을 보고 이렇게 음식을 마련하죠. 저희는 지동에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준비를 통장님들이 해주세요. 통장님들이 준비를 하면 지동 8개 주민단체들이 모두 나와서 손님접대를 하죠."

표영섭 주민자치위원장의 말이다. 지동 주민 센터에는 8개 주민단체가 있다.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새마을문고회, 바르게살기위원회, 방범기동순찰대, 새마을문고후원회 등이다. 통장협의회는 음식준비를 하고 각 단체별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손님접대를 하는 것이다.

지동 8개 주민 단체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 기념촬영 지동 8개 주민 단체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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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동안 고생을 한 주민단체 회원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 감사패수여 일 년동안 고생을 한 주민단체 회원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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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시끌벅적한 잔치마당

오전 10시부터 시작을 한 일일찻집이다. 하지만 찻집이라고 하기보다는 일일잔칫집이라고 해야 맞을 듯하다. 하루 종일 손님들이 북적인 잔치마당은 오후 5시 30분부터 '화합의 밤'이 시작됐다. 주민자치위원회와 지동장이 주는 감사패 및 감사장수여에 이어 자치위원장과 내빈들의 인사말로 이어졌다.

"오늘 수원시장님도 이곳을 들려가셨지만 지동은 참 남다른 동네입니다. 노을빛 전망대와 갤러리, 그리고 벽화 길에 조성된 시인의 벽과 동화골목, 노을빛 음악회 등 딴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지동에는 너무 많습니다. 마을만들기도 지동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올 핸 해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2014년에도 더 발전하는 지동이 되기를 바랍니다."

윤건모 팔달구청장의 인사말에 이어 지동 주민 센터에서 운영하는 문화강좌의 수강생들이 준비한 실력을 자랑하는 무대도 마련되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한 2부에서는 '지동스타일'이 제대로 발휘를 한 셈. 케이크절단과 건배, 그리고 주민단체별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다.

지동 주민센터에서 문화강좌 수강생 중 라인대스팀이 장기자랑을 하고 있
▲ 수강생 장기자랑 지동 주민센터에서 문화강좌 수강생 중 라인대스팀이 장기자랑을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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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협의회 회원들이 단체 장기자랑에서 춤을 추고 있다
▲ 압구정 날나리 통장협의회 회원들이 단체 장기자랑에서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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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 진한 화성 동쪽마을 지동'이라고 했던가? 이 장기자랑에는 너와 나가 없다. 그저 어느 단체가 출연을 하던지 모두 나와서 즐기면 된다.

"이런 마을잔치는 정말 딴 곳에서는 볼 수가 없어요. 지동사람들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우리만이 존재하니까요. 일 년 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날려버리고, 마음껏 즐기고 싶으면 우리 지동으로 오세요. 누구나 환영합니다."

장기자랑에서 몸을 흔들며 신나게 춤을 추고 있던 자치위원회 회원의 이야기이다. 그렇게 하루 종일 손님들로 가득했던 잔치마당이 끝났다. 하루를 즐긴 사람들 너나없이 정리를 하기에 바쁘다. 정리를 마친 통장 한 사람이 이야기를 한다.

"이것이 바로 지동스타일입니다. 꽤 괜찮은 잔치 아닌가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동, #일일찻집, #화합의 밤, #장기자랑, #잔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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