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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다가왔다. 명절이면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모여 맛난 음식을 먹고 새해 덕담을 나누다 보면 웃음꽃이 절로 피어난다. 어릴 적 설 전날이면 졸린 눈을 비벼가며 잠을 참았던 기억이 새롭다. 할아버지에게 "설날 해 뜨는 걸 안 보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설은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첫 날로 한 해의 첫 명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음력 정월 초하루인 설날 아침이면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어른께 세배를 한다. 가족과 함께 떡국 한 그릇 먹고 윷놀이도 한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설 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 모습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설 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 모습
ⓒ 남산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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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정상 고향행을 포기했거나 서울로 역귀성 해 설을 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서울 도심에서 펼쳐지는 알차고 유익한 설맞이 문화행사에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는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맞아 고향으로 떠나지 않은 시민이나 역귀성객들이 도심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을 즐기고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서울광장, 남산골 한옥마을, 운현궁, 서울역사박물관 등 20여 곳에 풍성한 체험행사와 문화·예술 공연을 마련했다.

가족·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서울광장, 시민청, 운현궁, 남산골 한옥마을 등에서는 가족, 친척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윷놀이·제기차기·널뛰기·팽이치기 등 민속놀이 체험마당을 연다.

서울광장에서는 30일까지 팽이치기 투호던지기, 대형 윷놀이와 사물놀이 공연이 열린다. 또한 겨울을 맞아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한 서울광장에서 스케이트도 탈 수 있어 1석 2조다.

시민청에서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사방치기, 투호, 오징어 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풍선마임 퍼포먼스와 전자바이올린 공연, 케리커쳐 그리기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함께 마련돼 있다.

시민청과 시청역(4번 출구) 일대에 꾸며진 포토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인증샷 이벤트에 응모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시민청 포토월 인증샷 이벤트'는 내달 9일까지 진행된다. 포토월 앞에서 개성 넘치는 인증샷을 찍어 댓글과 함께 시민청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SeoulCitizenHall)에 올리면 된다. 응모작 중 20명을 선정해 상품을 준다.

윷놀이를 하는 모습
 윷놀이를 하는 모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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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에서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상설전시관 세종·충무공이야기에서 새해 덕담이 담긴 복주머니와 한해의 복을 받기 위해 설날 새벽에 벽에 걸어두던 복조리 만들기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3호선 안국역 인근 운현궁에서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설날 문화행사가 열린다. 행시기간 중 운현궁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이 곳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와 함께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 행사, 차례 상 차리기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설날 당일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도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설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란 제목으로 세시절 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떡국 나누기, 새해 소원적기 등 새해 맞이 행사가 열린다. 

떡국은 31일과 내달 1일 낮 12시·오후 2시·오후 4시에 각각 선착순 300명에게 나눠준다. 소원 쓰기는 행사기간에 상시로 운영된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전통공연도 열린다. 천우각 야외무대에서는 타악, 민요, 판굿 공연이 펼쳐지고 무용, 사물놀이, 풍물, 춘양전 등의 무대도 꾸며진다.

민씨가옥에서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하루 세 차례(오전 11시·오후 1시·오후 3시) '차례 상 해설'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가득하다. 토정비결, 연 만들기, 활 만들기, 탈 만들기, 신라시대 주사위 만들기, 에코백 만들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설 연휴 기간 남산골 한옥마을의 기상 정보
 설 연휴 기간 남산골 한옥마을의 기상 정보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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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설 연휴 동안에는 비 소식이 잦은 만큼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설 연휴 시작인 30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비온 후 오후에 중서부지방부터 갤 것으로 보인다. 설날인 31일은 대체로 맑겠다. 내달 2월 1일에는 점차 흐려져 전국에 비가 내리겠고 2일 오후에 점차 그칠 전망이다. 다행히 30일과 31일의 서울의 한낮 기온은 6℃, 내달 1일 7℃, 2일 6℃로 큰 추위는 없을 전망이다. 

케이웨더 예보센터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의 날씨는 향후 기압계 이동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역사 공부와 전통놀이를 한 번에

한성백제박물관과 서울역사박물관, 암사동 유적지에서도 설맞이 문화행사가 준비 돼 있다. 자녀들과 함께 역사탐방을 하고 전통놀이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산 한옥마을 공동마당에서 소원지 쓰기 행사가 진행됐다.
 남산 한옥마을 공동마당에서 소원지 쓰기 행사가 진행됐다.
ⓒ 남산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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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박물관은 설날인 31일 '2014 설 박물관 큰잔치'를 연다. 이번 행사는 크게 ▶ 체험마당 ▶ 놀이마당 ▶ 겨루기마당 ▶ 공연마당으로 나뉜다.

체험마당에서는 한지 제기 만들기, 쌍륙놀이, 저포놀이, 매듭팔찌 만들기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다. 놀이마당에서는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투호 및 제기차기를 연습해서 겨루기마당에 참가해볼 수도 있다.

겨루기마당에서는 투호 및 제기차기 겨루기를 여성부와 남성부로 나눠 진행한다. 당일 현장 접수를 통해 등록한 시민들이 고구려·백제·신라·가야 대표 등으로 선발돼 예선 및 본선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종목별 최종 1~3위에게는 선물을 수여한다.

공연마당은 31일 하루 동안 한성백제박물관 강당에서 1부(오후 2시)와 2부(오후 4시)로 나눠 진행된다. 리듬·춤·음색·소리·극적 요소를 가미한 '풍물놀이' 공연은 1부에 선보인다. 2부에서는 장구·징·북·소고 등이 어우러지는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국악공연에선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음악인들의 연주를 통해 정통국악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백제 수도 한성의 생활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몽촌토성 발굴 30주년 기념 특별전 '백제의 꿈, 왕도한산'을 내달 16일까지 무료로 개최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성백제박물관 교육홍보과(02-2152-5837·serapina82@seoul.go.kr)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역사박물관도 다채로운 설맞이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서울역사박물관 앞 광장에서는 31일 낮 제기차기와 투호 등 민속놀이 체험행사가, 로비에서는 평양예술단의 전통공연이 열린다.

우리나라 신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인 서울 암사동 유적지 내 체험교실에서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설날 전통놀이 체험'을 운영한다. 투호, 널뛰기 등의 전통놀이를 비롯해 빗살무늬토기 만들기, 움집 만들기 체험 등을 해볼 수 있다.

또 홈페이지(sunsa.gangdong.go.kr) 예약자에 한해 수렵·채집·토기 복원과 같은 선사시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내 공원에도 설 행사 가득

남산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서울시내 11개 공원에서도 설맞이 전통놀이와 체험마당을 준비했다. 또 공원마다 개성 있는 행사도 마련됐다.

우선 어린이대공원에서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전통 얼음썰매장(입장·장비 무료)과 2014년의 나에게 소망엽서를 써보는 새해다짐마당이 마련된다. 또 떡메를 직접 쳐보고 하회탈을 만드는 행사가 진행돼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이대공원의 얼음썰매장은 자연 결빙방식이기 때문에 기상 상황과 빙질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떡메치기 행사는 하루 2번(오후 1시·3시), 하회탈 만들기 행사는 오후 1시부터 하루 200명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완성된 떡과 하회탈은 참여한 시민들에게 기념으로 제공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광장에서는 엄마 아빠와 함께 미션 수행지에 스탬프를 찍어 가며 동물사전을 완성하는 프로그램인 '말달리자 2014'가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매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북서울꿈의숲에서는 30~31일 '추억의 놀이감과 함께하는 설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먼저 재활용 우유팩을 활용해 복주머니를 만들고 나무 팽이와 제기, 나무 쌩쌩이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북서울꿈의숲 내 꿈의숲아트센터에서는 내달 1일 하루 동안 연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을 무료로 진행한다.

전시회도 열린다. 자연과 미술교육을 접목한 '꿈의숲 그림도시락' 참가자들의 작품이 상상톡톡미술관에서 내달 16일까지 전시된다. 현대조각가 6명의 조각전시회 '환상의 숲'은 내달 23일까지 공원 곳곳에서 시민들을 맞는다.

한강유람선에서 말춤 경연대회 열린다

지난 가을 한강공원의 모습
 지난 가을 한강공원의 모습
ⓒ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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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띠인 사람들은 여의도나 잠실로 한강유람선을 타러 가는 건 어떨까. 갑오년 말띠의 해를 맞아 말띠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강유람선을 무료로 탈 수 있다.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을 위해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여의도과 잠실 선착장에서 '설맞이 유람선 이벤트'를 실시한다.

가족을 동반한 65세 이상 어르신과 말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여의도와 잠실 선착장을 출항하는 유람선을 무료로 탈수 있다. 여의도와 잠실 매표소에서 노인증이나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42년·54년·66년·78년·90년생 말띠 생들도 주민등록증을 제시해야 한다.

말춤 경연대회도 열린다. 내달 1일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항하는 유람선 안에서 '청마의 해'를 맞아 말처럼 힘차게 달려가자는 의미로 승선 고객과 승무원이 함께 말춤 경연대회를 펼친다. 우수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수여할 예정이다. 자세한 출항 시간표는 이랜드크루즈 홈페이지(www.elandcruise.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여의도 유람선 선착장 앞 야외 둔치에서는 비석치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널뛰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 한문철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서울에서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이 풍성한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전통문화 체험을 준비했다"며 "행사마다 시간과 일정이 다양한 만큼 방문 전에 미리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확인해보고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설날 각종 행사표
 설날 각종 행사표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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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서울시, #도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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