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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의 유튜브 접속 차단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터키 정부의 유튜브 접속 차단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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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트위터에 이어 유튜브까지 차단했다.

AP·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터키 정부는 군사작전 관련 국가안보회의를 도청한 자료가 유출됐다는 이유로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누리집 유튜브 접속을 차단했다.

최근 법원 결정이 없어도 특정 인터넷 누리집을 차단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한 터키는 이날 터키 통신청이 간략한 기술적 분석과 법적 검토를 거쳐 유튜브 차단 조치를 내렸다.

유튜브에 유출된 자료는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외무장관·하칸 피단 국가정보국장 등이 모여 시리아에 있는 터키 영토인 '술레이만 샤 묘지'와 관련한 군사작전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만제국을 건설한 오스만 1세의 조부 술레이만 샤의 묘지는 시리아 알레포 지역에 있으며 터키 영토로 인정받고 있다. 터키는 술레이만 샤 묘지가 공격받을 경우 군사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터키 정부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자신의 비리 혐의를 감청한 녹음 파일을 유출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트위터도 차단했다. 하지만 터키 법원은 표현과 통신의 자유를 제한해 유럽인권조약에 어긋난다며 유예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에르도안 "트위터 뿌리 뽑겠다"... SNS와 전면전?

이처럼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자신과 측근의 비리를 감청하거나 국가 주요 정보가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연일 폭로되자 인터넷 관련 법까지 개정해 '접속 차단'이라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주 지방선거 유세에서 "트위터를 뿌리 뽑겠다"라고 공언하며 "국제사회가 우리에 대해 뭐라고 말하든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터키 정부는 유출된 자료의 삭제를 요청했으나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트위터는 휴대전화와 우회 경로를 통해 트위터를 이용하는 방법을 공지하기도 했다.

약 1200만 명으로 추산되는 터키의 트위터 사용자는 접속이 차단되자 도메인네임시스템(DNS) 변경이나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해 트위터에 접속했다. 그러자 터키 정부는 대표적인 우회경로 '구글 퍼블릭 DNS'도 사용 금지했다.

유럽연합(EU) 니리에 크루스 집행위원은 "터키의 트위터 차단은 법적 근거도 없고, 무의미하며 비겁한 행동"이라며 "국제사회가 터키의 인터넷 검열을 지켜볼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그:#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유튜브,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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