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월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SEWOL)가 침몰되자 해경 및 어선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4월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SEWOL)가 침몰되자 해경 및 어선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 전남도청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구조를 위해 현장에 출동하던 전국 해양경찰서 122구조대 중에는 여분의 공기통 없이 짧은 잠수만 가능한 상태로 출동한 곳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개한 해양경찰 상황실과 각 해양경찰서 122구조대 사이의 통화녹취록에 따르면, 각 구조대가 챙긴 구조장비 수량엔 차이가 컸다. 한 구조대는 여분의 공기통 없이 출동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현장에 출동한 해군 UDT와 SSU 대원의 공기통이 부족한 상황을 파악한 해양경찰청 상황실은 4월 16일 오후 3시 30분께부터 각 해양경찰서에서 출동한 122구조대의 장비상황을 점검했다.

녹취록을 보면, "기본 공기통 말고 여분의 공기통을 몇 개 더 갖고 가느냐"는 상황실의 물음에 각 해양경찰서가 답을 했는데, 한 곳은 "공기통만 17개 더 가지고 갔다"고 답했다. 이에 상황실은 "아이고 여기서 많이 좀 할 수 있겠네. 들어간다면. 알겠습니다"라고 안도를 표했다.

각 구조대가 갖고 간 여분의 공기통 갯수가 많은 차이를 보인 가운데, 한 구조대는 "5명이 출동하고 있는데, 잠수장비세트는 4세트를 갖고 가고, 여분의 공기통은 없다"고 보고했다. "나머지(공기통)는?"이라고 묻는 상황실의 물음에 이 구조대는 "나머지는 사무실에 있지"라고 답했다.

본청상황실 : "가져가는 장비 중에 장비세트 4세트하고 여분의 **공기통 없나?"
해양경찰서 직원 : "공기통? 공기통은 안 가져간다."
본청 : "아, 그냥 4개 이외는 안 가져 간다 그 말이가?"
직원 : "그렇지 뭐, 잠수장비하고 따른 뭐...이렇게 뭐... 공기통 빼고는 다 가져가지."
본청 : "공기통 하나도 안 가져 간다고? 어쩌려고 공기통을 안 가져 가노?"
직원 : "그렇나?"
본청 : "거기서 누가 어떻게 할 거라고?"
직원 : "어 일단 그렇게 됐다."
본청 : "공기통이 없네."
직원 : "지금 그쪽은 상황이 어떤데? 공기통이 많이 모자라나?"
본청 : "지금 내가 파악하고 있는데, 자기 쓸 거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와야 할 건데. 여기는 어떻게 빠트렸노."
직원 : "음... 그렇네."
본청 : "그래 기본적인 걸 빠트리면... 지금은."
직원 : "우리차가 스타렉스 **차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장비를 많이 실을 수 없는 상황이라서."

공기통 1개로는 통상 30분 이내의 잠수가 가능하다. 또 공기통을 채우는 데에 시간이 다소 걸리고 장비 점검도 필요해 여분의 공기통이 없으면 잠수구조작업에 지장이 생기는 상황이었다. 세월호 사고 직후 출동명령만 내려졌고 사고 현장의 상황이 전해지지 않아 각 구조대가 장비를 적절하게 챙기지 못했던 탓으로 보인다.


태그:#공기통, #해양경찰, #세월호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