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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행궁동에 자리하고 있는 애기똥풀 인형극장(좌)과 출입구(우)
▲ 인형극장 수원 행궁동에 자리하고 있는 애기똥풀 인형극장(좌)과 출입구(우)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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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32-1번지에 소재하고 있는 화성옥. 그 한편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의 손을 잡은 어린이들이 이 지하계단으로 내려간다.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애기똥풀 인형극장'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이 집은 인형극단 애기똥풀이 운영하고 있는 인형극장이다.

"저희 애기똥풀 인형극장은 수원에서 유일한 인형극전문극장이에요. 올해 8월 30일에 문을 열었어요. 저희는 상설 인형극 공연장으로 매주 금, 토, 일에는 오후 2시와 4시에 상설공연을 하고 있고요, 평일에는 예약공연도 하고요."

애기똥풀 인형극장의 장대림 대표는 나이에 비해 앳되보인다
▲ 장대림 대표 애기똥풀 인형극장의 장대림 대표는 나이에 비해 앳되보인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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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인형극장의 장대림(40·여) 대표는 원래 15년 정도 연극을 한 배우다. 결혼을 하고나서 연극무대를 떠났는데,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했다고.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연극밖에는 없잖아요.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하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극을 해보자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곳에 인형극장을 개설하고 회원들을 받기 시작했죠."

인형극 호랑이와 도둑놈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인형
▲ 호랑이와 도둑놈 인형극 호랑이와 도둑놈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인형
ⓒ 애기똥플 인형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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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애기똥풀 인형극장

지하에 마련한 인형극장은 안방에서 인형극을 보는 것처럼 편안하게 자리를 잡으면 된다. 넓지는 않지만 아이들만 들어온다면 100명 정도가 관람을 할 수 있으며, 어른들과 함께 오면 50명이 한 번에 인형극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애기똥풀 인형극장의 관람료는 1만원이다. 하지만 회원에 가입을 하면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릴 수가 있다고 한다. 회원은 4명까지 할인을 해주고 있다고, 현재 2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애기똥풀 인형극장의 벽에는, 인형극을 관람하고 난 후 사람들이 적어 놓은 한 줄 관람후기가 붙어 있다.

"이번에 무대에 올린 '호랑이와 도둑놈'은 오늘이 마지막 무대예요. 저희 인형극장은 매주 금, 토, 일만 공연을 하기 때문에 한 번 무대에 올린 작품을 짧게 하지는 못하고요, 보통 한 번 올리면 2개월 정도 공연을 하고 있어요. 다음 주부터는 '마법의 성'이라는 인형극을 올릴 계획입니다."

바닥은 앉아서 볼 수 있도록 마련하고 그 안편에 인형극 무대를 마련했다
▲ 인형극장 바닥은 앉아서 볼 수 있도록 마련하고 그 안편에 인형극 무대를 마련했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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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에 어려움이 있어

아직은 회원들이 주로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애기똥풀 인형극장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 행궁동 생태교통거리 안에 자리하고 있지만, 대로변이 아니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가 어렵다고 한다.

"홍보가 가장 시급하죠. 아직은 저희들이 홍보를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여건을 갖추고 있지 못해 어려움이 많은 편이죠. 그나마 이곳을 다녀가신 어머니들이 육아카페 등에 글도 써주시고, 또 여기저기 어머니들끼리 소개를 해주시는 바람에 점차 찾아오는 관객들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기는 해요."   

2일 오후에 찾아간 애기똥풀 인형극장. 40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장대림 대표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밖이 소란하다. 4시 공연을 보기 위해 벌써 사람들이 문 앞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더 이상은 바람이 부는 날 아이들을 밖에서 기다리게 할 수가 없어 서둘러 인사를 하고 나왔다.

관객들이 적어 놓고 간 한줄 후기가 벽에 붙어있다
▲ 한 줄평 관객들이 적어 놓고 간 한줄 후기가 벽에 붙어있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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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인형극장이 있어서 아이들과 두 번째 찾아왔어요. 아이들이 인형극을 너무 좋아해요. 큰 아이는 이다음에 저도 크면 인형극을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하네요. 오늘은 호랑이와 도둑놈 끝 공연이라고 해서 늦지 않으려고 서둘러왔어요."

멀리 안산에서 아이들과 함께 왔다는 어머니 한 분은 아이들을 데리고 서둘러 입장을 한다고 지하로 내려간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는 애기똥풀 인형극장. 앞으로 이 인형극장으로 더 많은 어린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를 고대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티스토리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애기똥풀 인형극장, #장대림 대표, #수원, #행궁동, #호랑이와 도둑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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