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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권운동인 형평(衡平)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문학제가 열린다. 진주시(시장 이창희)와 형평문학선양사업회(회장 박노정)는 오는 20~21일 사이 진주 일원에서 '형평문학제'를 연다.

형평운동은 100여 년 전 진주에서 일어났던 백정들의 신분해방운동이다. 1923년 진주에서 이학찬, 강상호, 신현수, 친석구, 장지필 등이 '형평사(衡平社)'를 결성했고, 이는 그 뒤 전국으로 번져나갔다.

진주사람들은 형평운동을 기리는 사업을 계속 벌여오고 있다. 시민성금을 모아 진주성 정문 앞에 '형평운동기념탑'이 세워졌고, 형평운동을 조명하는 국제학술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진주성 정문 앞에 있는 형평운동기념탑.
 진주성 정문 앞에 있는 형평운동기념탑.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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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는 '형평문학제'가 열린다. 형평문학제는 형평문학상을 시상하고, 전국학생백일장, 시민생활글쓰기대회, 형평문학백일장, 형평문학의밤으로 꾸며진다.

진주시·의회는 지난 9월 '진주시 형평문학상 운영조례안'을 제정하기도 했다. 진주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권운동인 형평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문학 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역량있는 작가에게 형평문학상을 수여하기로 하고, 관련 조례를 만든 것이다.

문학상은 장르 구분없이 시상하고, 형평문학상과 형평지역문학상을 각 1명씩 시상한다. 형평문학상은 창작 경력 10년 이상의 작가로 추천일 기준 2년 이내에 작품 또는 작품집을 발표했다고 인정돼야 한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권운동인 진주형평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전국의 역량있는 작가를 발굴하여 전국 최고 권위의 문학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형평문학상 김영승 시인, 지역문학상 김남호 시인

진주시와 형평문학선양사업회는 올해 첫 형평문학상에 김영승 시인, 지역문학상에 김남호 시인을 각각 선정하고 오는 20일 시상식을 갖는다.
 진주시와 형평문학선양사업회는 올해 첫 형평문학상에 김영승 시인, 지역문학상에 김남호 시인을 각각 선정하고 오는 20일 시상식을 갖는다.
ⓒ 형평문학선양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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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형평문학제는 오는 20~21일 사이 진주 곳곳에서 열린다. 첫 문학상은 김영승 시인(형평문학상, 상금 2000만 원)과 김남호 시인(형평지역문학상, 상금 500만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영승 시인이 지난해 펴낸 시집 <흐린 날의 미사일>(나남출판사), 김남호 시인의 시집 <고래의 편두통>이 각각 수상작품집으로 선정되었다.

문학상 시상식은 20일 오후 4시 진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진농홀에서 열린다. 시상에 이어 열리는 '형평문학의 밤'에서는 김영승 시인이 독자들과 '즉문즉답'을 갖는다.

시민생활글쓰기대회와 전국학생백일장이 20일 오전 10시 진주상평체육관에서 열린다. 그리고 대학생과 문학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한 형평문학백일장이 20일 오전 10시 경남과기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심사를 벌여 형평문학백일장 장원 수상자한테 200만 원 등 상금이 수여괸다. 전국시낭송대회는 21일 오전 진주시청소년수련관 다목적홀에서 초·중·고교와 일반부(대학생)로 나눠 열린다.

박노정 회장은 "인종이나 직업 등을 넘어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갖는다는 형평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문학 행사가 될 것"이라며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담아 야심차게 추진하는 형평문학제로, 대한민국과 지역 문학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의 문학 저변 확대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형평운동, #형평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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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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