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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대전시장.
 권선택 대전시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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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을 앞둔 호남고속철도(KTX) 서대전역 경유를 놓고 충청권과 호남권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권선택 대전시장이 다시 한 번 정부의 합리적 기준 제시를 촉구했다.

권 시장은 3일 오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 문제가 지역 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가면 안 된다"라면서 "특히 정치적 대결구도, 힘 겨루기식의 구도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는 합리적인 선에서, 이성적으로 결정돼야 한다"라면서 "우리 대전시는 그동안 이러한 원칙을 가지고 정부에게 '갈등국면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고 촉구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호남선 KTX는 국책사업으로서의 원칙도 중요하고, 동시에 기존 승객과 기존의 역도 동가치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라면서 "두 가지에는 선후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서대전역 이용객 수가 하루 평균 2256명으로 익산역(1758명), 광주송정역 (1516명) 이용객 수보다 많다는 것을 강조한 것. 특히 대전시민의 30%가량이 호남출신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포돼 있다.

권 시장은 "이제는 정부가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과학적 데이터에 의해 만들어진 기준(서대전역 경유 비율)을 공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대전시장 "코레일 운영계획안 밝혀라"

그러면서 권 시장은 "충청권과 호남권의 갈등이 아니라 상생하고 협력하는, 서로 하나가 되고 서로 교류하는 해결점을 찾아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권 시장 또 질의응답을 통해 '코레일이 운영 계획안' 공개를 촉구했다. 그는 '대전시가 요구하고 있는 서대전역 경유 비율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대전시는 몇 %라는 정책적 목표를 밝힌 적 없다"라면서 "다만 제가 후보시절에 50%를 주장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레일은 현재 운영계획안을 만들었다, 그 계획은 과학적 분석과 정확한 이용객에 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해서 만든 것"이라며 "그 계획을 밝혀줬으면 좋겠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 계획이 가장 합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꼭 50%를 해야 한다' 그렇게 주장하지는 않는다"라며 "다만 시민들이 얘기하는 최대치를 제시하면 그에 근접하는 비율이 정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대전시는 행정적·정책적 의미에서 숫자를 제시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권 시장의 이러한 발언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서대전역 경유 비율 50%'는 전술적인 표현이며, 가능하면 높은 비율의 경유를 원한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한편, 권 시장은 지난 1일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호남권 광역단체장과의 연석회의를 제안했으나 2일 윤장현 광주시장이 "KTX 서대전역 경유문제는 시·도지사의 협의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해 사실상 거부당했다.

이에 권 시장은 이날 호남권 광역단체장에게 대전시의 입장을 밝히는 서한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태그:#호남선KTX, #대전시, #권선택, #서대전역 경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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