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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두번째로 맞이한 어버이날인 8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원 등 7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 채 카네이션을 달 수 없습니다"고 밝혔다. 카네이션을 거부한 이들은 아이들이 안전한 사회를 위해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선언했다.
▲ 카네이션 거부한 학부모들 세월호 참사 이후 두번째로 맞이한 어버이날인 8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원 등 7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 채 카네이션을 달 수 없습니다"고 밝혔다. 카네이션을 거부한 이들은 아이들이 안전한 사회를 위해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선언했다.
ⓒ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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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밝혀내지 못한 채 카네이션을 달 수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번째로 찾아온 어버이날에 학부모들이 카네이션을 거부하고 광장으로 나왔다. 참사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진상조사도 시작하지 못하자 어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은 아이들이 안전한 사회를 위해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선언했다.

"무책임한 어른을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부끄럽다"

8일 오후 1시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원 등 70여 명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1년이 지나고 다시 어버이날이 왔지만 무능하고 무책임한 어른들을 지켜보고 있는 이 땅의 아이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아이가 내미는 카네이션을 차마 달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이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고 지난해 600만 국민이 힘을 합쳐 특별법을 제정했지만, 오히려 정부가 쓰레기 시행령으로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는 진실을 숨겨야 할 이유가 있거나 정부가 범인이 아니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300여 명을 수장시키고도 아직 진실규명의 첫 걸음조차 떼지 못한 무능한 나라에서 제2의 세월호가 내 아이를 덮치지 않을 것이라고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사회를 바로 세우는 데 이제라도 부모들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들은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제도와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 부모의 의무로 알고 아이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옥죄었던 일이 진정 잘못이었음을 세월호 참사를 통해 뼈저리게 깨달았다"며 "더 이상 서열주의 경쟁교육에 아이들을 내몰지 않고, 고통 받는 친구를 외면하는 않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부모로서 올바르게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에게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끝까지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세월호 특별법을 무력화시키고 진실을 묻으려는 쓰레기 시행령이 국무회의에 통과되었지만, 우리는 굴하지 않고 진실규명을 위해 다시 힘을 모을 것"이라며 "정부에게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묻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함으로써 한 사람의 생명도 포기하지 않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태그:#세월호, #어버이날, #카네이션,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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