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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설치 된 임시격리실 앞을 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고 있다.
▲ '메르스 위협'에 마스크 쓴 시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설치 된 임시격리실 앞을 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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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대전에서 첫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해 지역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는 가운데, 밤사이 또 다시 2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밤 사이 메르스 확진 환자 6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 중 2명의 환자가 대전지역 환자로 3차 감염환자다.

추가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B(73)씨와 C(78)씨는 지난 달 31일 국가지정병원에서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던 16번째 환자 A(40)씨가 입원해 있던 대전지역 종합병원에서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로 알려졌다.

이로써 '3차 감염은 희박하다'던 보건당국의 말이 무색하게 됐으며, 허술한 정부의 방역체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초기대응 실패가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A씨가 첫 메르스 확진 환자와 같은 경기도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그 이후 고열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8일이나 지난 후에서야 격리 조치했기 때문.

이 과정에서 A씨와 접촉한 두 개의 종합병원 의료진 및 환자, 병문안을 온 시민들에게 3차 감염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A씨와 접촉했던 20여 명의 의료진 및 환자 등 150여명을 격리한 상태지만, 얼마나 더 많은 접촉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이러한 메르스 추가 확진 환자 발생 소식에 대전시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전시민 박아무개(대덕구 법동)씨는 "대전에서까지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고 하니 너무 불안하다"며 "여기까지 오는 동안 대체 정부나 지자체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구 복수동에 사는 이아무개씨도 "병원에 가야 하는데 불안해서 갈 수가 없다"며 "사람 만나는 게 무섭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서도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메르스 환자가 거쳐 갔던 종합병원을 묻는 질문을 쏟아내고 있으며, 서로 조심하라는 글을 주고받고 있다. 트위터 ID '@bys1216'씨는 "대전 메르스 확진 환자가 OO병원과 OOO병원을 거쳐 갔다고 한다"며 조심을 당부했고, '@kindcherryc'씨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5월 22일부터 대전에 돌아다니고 있었다니..."라고 두려움을 나타냈다.

한편, 대전시는 2일 오후 긴급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대응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권선택 대전시장을 비롯해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장, 각 구 보건소장, 대전시 의사회장, 대전시 약사회장 등 유관기관장들이 참석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메르스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밀도 있는 비상대책을 통해 시민들의 불안을 덜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전시에서도 각 기관이 원활한 업무협조와 밀도 있는 비상대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충분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메르스, #대전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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