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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2015 어린이 평화축제 '북녘 친구들과 만나다'(아래 평화축제)가 열렸다. '어린이어깨동무'가 주최한 이번 평화축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어린이대공원 정문광장과 열린 무대에서 진행됐으며, 약 1천 명의 사람들이 평화축제를 찾았다.

'어린이어깨동무'는 한반도에서 자라나는 남북의 어린이들이 건강한 몸과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고 자라날 수 있도록 대북 협력사업과 평화교육문화사업을 진행하는 NGO다. 어린이어깨동무 최혜경 사무총장은 "어린이어깨동무의 활동이나 철학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평소에 북한의 이야기를 잘 들어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북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오늘 행사는 특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날 축제는 어린이어깨동무와 함께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 '놀이하는사람들' 등이 주관했다.

평화축제는 ▲ 전래놀이 체험 ▲ 평화 박물관 ▲ 평화 놀이터 ▲ 통일 놀이터 ▲ 한반도 평화마을 만들기 부스와 기타 부대행사로 꾸려졌고, 참가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었다.

전래놀이 체험의 경우 사방 치기, 달팽이놀이 등 북한에서도 즐기는 전래놀이를 참가자들에게 알리고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평화박물관 부스에서는 퍼즐·블록 맞추기·태권도·전래놀이 등 북한 어린이들이 하는 놀이를 선보였다. 또 북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품, 이산가족들이 겪는 슬픔, 달라진 언어의 불편함 등의 내용이 전시됐고 북한 어린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로 쓰는 프로그램을 열기도 했다.

올해로 2회째, 어린이 눈높이 맞춘 프로그램으로 구성

평화 박물관 부스에서는 북한과 통일에 대해 떠오르는 색깔과 촉감을 표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평화 박물관 부스에서는 북한과 통일에 대해 떠오르는 색깔과 촉감을 표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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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북한 어린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남기기도 했다.
 평화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북한 어린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남기기도 했다.
ⓒ 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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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놀이터 부스에서는 평화와 관련된 도서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평화 도서관'과 '기부 놀이터'를 통해 NGO 어린이어깨동무의 활동을 홍보했다. 부스 관계자는 "축제 참가자 대부분이 어린이인 만큼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돈으로 하는 기부뿐 아니라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통일 놀이터 부스는 통일에 관련된 OX 퀴즈, 통일 밥상 차리기, '피스맨을 찾아라'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통일 밥상 차리기'는 남북한이 오랜 시간 동안 분단돼 있는 동안 달라진 음식문화와 음식명칭에 대해 알렸다.

한반도 평화마을 만들기 부스에서는 영웅이 되면 통일·평화와 관련해 갖고 싶은 능력을 쓰고 그림을 함께 그리는 활동을 진행했다. 축제에 참여한 정시유 어린이(10)는 "북한에 대해 좀 더 많이 알 수 있었던 것 같고, 프로그램들도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평화축제에는 동덕여자중학교 동아리 '너나들이'가 함께 참여해 페이스 페인팅, 북한과 통일에 대한 소망을 담은 캘리그라피(손글씨)를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한반도 평화마을 만들기 부스에서 그림에 색칠하고 있는 어린이들.
 한반도 평화마을 만들기 부스에서 그림에 색칠하고 있는 어린이들.
ⓒ 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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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북한 어린이들도 즐겨 하는 전래놀이를 체험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북한 어린이들도 즐겨 하는 전래놀이를 체험할 수 있었다.
ⓒ 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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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박을 동반한 소나기로 인해 평화축제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축제 관계자는 "프로그램 대부분이 야외에서 진행됐고 사람들이 모이는 중에 우박이 쏟아져서 곤란했다"고 전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비가 내려 참가자들은 우산을 쓰고 공연을 관람하거나 자리를 뜨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평화축제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열린 무대에서 어린이들이 평화에 관련된 동요를 발표하고,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오후 3시부터는 서울어린이대공원 열린무대에서 어린이들이 평화와 관련된 동요를 부르는 행사가 열렸다.
 오후 3시부터는 서울어린이대공원 열린무대에서 어린이들이 평화와 관련된 동요를 부르는 행사가 열렸다.
ⓒ 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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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온 정용주(40)씨는 "남북한의 언어적 차이에 대해 접하면서 언어교류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지나가다 행사에 들렀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프로그램이 잘 구성된 것 같고 어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온 신주영(36)씨는 "아이가 특히 평화박물관 사진 전시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며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북한 아이들에 대해 접할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최혜경 사무총장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에 관련해 열리는 행사들 대부분이 주로 안보 문제에 치우쳐 있고, 대상도 일반 성인이나 중·고등학생"이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문제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어린이 평화축제가 취지를 잘 살려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정서현, 류다경, 황준석, 최혜지 기자가 작성했으며 어린이어깨동무 평화기자단 소속입니다.



태그:#어린이평화축제, #어린이어깨동무, #통일, #광복70주년,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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