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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평화적인 정권 이양 공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얀마 군부의 평화적인 정권 이양 공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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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25년 만에 치러진 자유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이 유력한 가운데 미얀마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따라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미얀마 총선에서 하원 의원 당선이 확정된 수치 여사는 테인 세인 대통령과 민 아웅 흘라잉 육군참모총장, 슈웨 만 국회의장 등 군부 핵심 3명에게 대화를 제안했다.

수치 여사는 공개 서한에서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은 민의를 표현했다"라며 "다음 주 당신들이 편한 시간에 만나 민족의 화합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총선 승리가 유력한 수치 여사가 군부에 먼저 대화를 제안한 것은 총선 후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NLD가 단독 집권에 성공하더라도 군부와의 협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군부는 헌법을 통해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전체 의석의 25%에 달하는 166석을 할당받고,군부를 대표하는 집권 여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의석까지 더하면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거부권을 비롯해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군부 "수치 여사의 승리 축하"

테인 세인 대통령은 예 흐투트 공보장관 겸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수치 여사의 대화 제안을 받아들인다"라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가 발표된 후 만나자"라고 제안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총선에서 앞서고 있는 수치 여사와 NLD의 승리를 축하한다"라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준수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총선 불복 의혹을 일축했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데다가 일부 개표 작업에서 오류가 발견되자 NLD 측은 "군부가 개표 결과를 왜곡해 속임수를 쓰려는 것 같다"라고 항의한 바 있다. 

한편, 국회를 대표하는 슈웨 의장도 "국가의 화합을 포함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곧 마련하겠다"라며 "미얀마를 좋은 국가로 건설하기 위한 평화와 개발 방안 마련에 참여하겠다"라고 수치 여사의 제안에 화답했다.

지난 8일 총선 후 개표 3일째인 11일까지 개표 결과 NLD는 수치 여사를 포함해 상·하원 의석 184개 중 164개를 차지했다. 반면 USDP는 10석을 얻는 데 그쳤고, 나머지 의석은 군소 정당들이 가져갔다.

○ 편집ㅣ장지혜 기자



태그:#아웅산 수치, #미얀마, #테인 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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