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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은닉과 탈세 혐의로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의 사임 위기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재산 은닉과 탈세 혐의로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의 사임 위기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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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의 조세 회피 자료에 연루된 각국 지도자들이 정권 붕괴의 위기에 처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세계 각국 전·현직 정상과 유명인사 등이 대거 이름을 올린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 자료 '파나마 페이퍼스(Panama Papers)'를 전격 공개, 역외 탈세 의혹을 제기하면서 엄청난 후폭풍이 불고 있다.

IMF 겪었던 아이슬란드, 총리 탈세 의혹에 '분노'

가장 분노가 폭발한 곳은 아이슬란드다. 자료에 따르면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는 지난 2007년 부인과 공동 설립한 기업 '윈트리스'의 지분 50%를 재산공개 직전인 2009년 12월 31일 부인에게 단돈 1달러에 넘겼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2008년 주요 은행들이 파산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서민들이 뼈아픈 경제적 고통을 겪은 터라 귄뢰이그손 총리의 탈세 의혹에 강한 배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4일(현지시각) 저녁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의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전체 인구의 10% 정도에 달하는 3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귄뢰이그손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 사진 트위터 갈무리.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 사진 트위터 갈무리.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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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도 귄뢰이그손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청원에 2만3000여 명이 서명했고, 여론을 등에 업은 야당은 즉각적인 총리 불신임 투표 진행을 요구하면서 정권이 붕괴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연립정부에 참여한 독립당 당수이자 재무장관인 바르니 베네딕손까지 나서 "'파나마 페이퍼스'가 정부 신뢰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라며 "총리를 더 이상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귄뢰이그손 총리는 더욱 궁지에 몰렸다.

귄뢰이그손 총리는 "재산 보유 과정에서 법을 어기지 않았다"라며 사임 요구를 거부했다. 하지만 불신임 투표를 이겨내더라도 정권 지지율이 급락해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시진핑 연루' 중국, 언론 검열 강화

모색 폰세카를 통해 3개의 역외 계좌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도 위기에 빠졌다. 야당은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며 여론 결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포로셴코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잘못된 것이 전혀 없다"라며 "나는 대통령으로서 재산 신고, 납세, 이해관계 충돌을 우크라이나법과 국제법에 따라 다루는 우크라이나의 최고위 공직자"라고 강조했다.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경우 주식 중개인으로 활동했던 아버지가 모색 폰세카를 통해 사모펀드를 운영하며 소득세나 법인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총리실 측은 "개인적인 문제"라며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막강한 정권 장악력을 과시하던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도 친인척을 통해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령 회사를 세워 대규모 비자금을 은닉하고 있다는 의혹이 떠올랐다.

미국 CNN 방송은 "중국 검열 당국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관련 뉴스와 소셜미디어 관련 글을 신속하게 삭제하고 있다"라며 "강력한 부패 척결 캠페인을 주도해온 중국 지도부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라고 전했다.



태그:#파나마 페이퍼스, #아이슬란드, #모색 폰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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