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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희 한국친환경디자인협의회장. 송 회장은 오는 5월 5일부터 열릴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가 "친환경디자인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송진희 한국친환경디자인협의회장. 송 회장은 오는 5월 5일부터 열릴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가 "친환경디자인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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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겉모양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만이 아닙니다. 산업의 모든 분야에 다 적용이 돼요. 장식 포장은 물론이고. 관광, 농업, 식품, 경관, 정보통신까지 다 아우르는 개념이에요.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면서 기획하는 모든 활동, 각 분야의 혁신적인 아이템이 모두 친환경디자인이죠."

지난 15일 만난 송진희(59·호남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한국친환경디자인협의회장의 말이다. 한국친환경디자인협의회가 디자인은 물론 농업, 관광,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이뤄진 것도 이런 연유다.

지난 4월 1일 창립한 한국친환경디자인협의회는 친환경디자인의 개념 정립에서부터 미래 산업화 전략에 대한 자문역할을 하게 된다. 5월 5일부터 나주에서 열리는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돕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친환경디자인협의회는 주민들에게 친환경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리고, 친환경행정을 이끌어나갈 공무원들의 관점 형성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또 전남이 가진 친환경자원을 디자인하고 산업화를 도모해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5월 5일부터 열릴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장의 도입부 조감도. 야외 전시장에서 쪽빛 바닷길을 표현하고 있다.
 5월 5일부터 열릴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장의 도입부 조감도. 야외 전시장에서 쪽빛 바닷길을 표현하고 있다.
ⓒ 디자인박람회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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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디자인이 단순한 디자인,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요?
"친환경디자인을 생태디자인, 그린디자인, 에코디자인 등으로 부릅니다. 한 마디로 제품 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사람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 중심의 환경친화 디자인이지요. 환경 피해를 줄이면서 제품의 기능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디자인입니다.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쉽게 폐기하는 것, 에너지 소비가 적게 설계하고 생산하는 것까지. 천적을 이용해 농약을 자제하면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도 포함되고요. 단순한 제품생산뿐 아니라 도시경관이나 관광, 농수산업, IT, 신재생에너지 분야까지 광범위하게 적용이 됩니다. 우리가 건강하고, 편안해지기 위해 필요한 게 친환경디자인입니다."

- 디자인의 개념이 상당히 포괄적인데요. 친환경이 생활의 모든 분야에 해당하는 것처럼, 디자인도 산업현장과 생활 속에서 폭넓게 쓰인다는 얘기네요?
"맞습니다. 예전엔 디자인이라고 하면 무언가를 아름답게 만드는 장식적 의미가 중심이었습니다. 지금은 (디자인이라는) 용어 그대로 기획하고 설계하고 만들어낸다는 의미도 포함됩니다. 현재 산업의 모든 분야에 이러한 의미의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고, 앞으로도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전자제품을 하나 만들더라도 이미 완성된 부품에 디자인을 입혔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디자이너가 기술팀에 들어가서 디자인을 먼저 개발하고 있어요. (디자인이) 그만큼 중요시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 친환경디자인이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궁극적으로는 산업화지요. 지구온난화 등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가 중요해졌습니다. 디자인 분야에서도 생태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인간에게 도움 되는 친환경디자인을 전제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매한가지고요. 전남에서 친환경디자인을 내세우는 이유는 전남의 향토자원인 전략산업과 주력산업을 친환경디자인과 접목해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경쟁력이 높아지면 일자리가 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거예요."

송진희 한국친환경디자인협의회장이 친환경과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 협의회장은 "디자인은 장식 포장은 물론 관광, 농업, 식품, 경관, 정보통신까지 다 아우르는 개념"이라고 했다.
 송진희 한국친환경디자인협의회장이 친환경과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 협의회장은 "디자인은 장식 포장은 물론 관광, 농업, 식품, 경관, 정보통신까지 다 아우르는 개념"이라고 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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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디자인의 중요성과 관심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전남 지역의 친환경디자인 인프라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보시나요?
"아직 이요. 다만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가 중요한 인프라가 될 수 있죠. 한국친환경디자인협의회도 그래서 필요한 조직입니다. 광주와 전남의 디자인학과와 기업들도 좋은 토대가 될 것입니다. 친환경디자인 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지속해서 정책개발을 수행하는 전문기관 설립도 필요합니다."

- 단도직입적으로, 전남지역 친환경디자인의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나요?
"아주 크다고 봐요. 지금껏 전라남도는 친환경정책에 역점을 뒀습니다. 전남은 강진 도자기, 나주 천연염색 같이 산업화가 가능한 다양한 친환경 향토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도 지니고 있고요. 성장 잠재력은 대단하죠. 이것들을 잘 버무려 산업화하고, 세계로 내보내야지요."

- 전문가들의 참여와 협력 못지않게, 친환경디자인 산업을 어떻게 보편화시킬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주민들의 참여가 중요하죠. 일상에서 친환경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디자인비엔날레나 친환경디자인박람회 같은 행사가 디자인의 대중화나 일상화를 위한 훌륭한 학습장 될 겁니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생활 속의 디자인을 인식시켜 주는 교육이나 체험 공간을 넓히면 좋겠고요."

2016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장 조감도. 박람회장은 천연염색관, 자연자원관 등 7개 전시관과 야외전시장 등으로 꾸며진다.
 2016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장 조감도. 박람회장은 천연염색관, 자연자원관 등 7개 전시관과 야외전시장 등으로 꾸며진다.
ⓒ 디자인박람회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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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의 의미도 그런 점에서 찾아야겠네요.
"친환경디자인박람회는 친환경디자인의 대중화, 일상화를 위한 마당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박람회를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전남에서 세계친환경장관 회의를 유치해 개최하는 것도 의미가 큽니다. 이런 일을 하는데 한국친환경디자인협의회가 보탬이 되도록 하려고요."

-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박람회에 의미를 설명한다면?
"박람회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친환경디자인에 관한 화두를 던진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봐요. 주민들이 친환경디자인에 대해서 생각하고 느끼기 시작했으니까요. 그것만으로도 어떤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산업화로 가는 계기도 마련하고요. 이제 시작입니다."

송진희 한국친환경디자인협의회장은 "디자인은 산업의 모든 분야에 다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면서 기획하는 모든 활동, 각 분야의 혁신적인 아이템이 모두 친환경디자인"이라는 것이다.
 송진희 한국친환경디자인협의회장은 "디자인은 산업의 모든 분야에 다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면서 기획하는 모든 활동, 각 분야의 혁신적인 아이템이 모두 친환경디자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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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과 디자인을 소재로 한 친환경디자인박람회는 5월 5일부터 29일까지 전남농업기술원과 빛가람도시 일원에서 열린다.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의 승인을 받아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남도가 주최하는 2016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는 '세상을 바꿀 새로운 삶의 모색'이 주제다.

박람회장은 3개 권역, 9개 전시공간으로 꾸며진다. 관람객은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쪽빛 바닷길'과 브리지 형태의 야외 전시공간인 '빛과 바람의 울림길'을 거쳐 천연염색관, 콘텐츠산업관, 미래관, 디자인스쿨, 라이프투게더관, 남도관 등 7개의 관을 지난다. 이를 통해 전남의 친환경 자원부터 세계의 디자인 제품, 친환경 디자인 산업의 미래까지 체험한다.

문화행사는 주제 공연, 체험 프로그램, 실내 공연, 거리 행사로 구성된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연출가와 제작진이 참여한 야외뮤지컬 <퍼펫가든>과 난타, 점프 등 수준 높은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와 무겐디 음리타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 회장 등 유명 석학을 초청한 국제 심포지엄도 열린다. 또 세계 천연염색 디자인작품 전시회와 학술행사를 진행한다.

전라남도는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를 계기로 전남의 친환경 정책이 생활 전반에 뿌리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8만 명의 관람객이 박람회를 찾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의 무대광장 조감도. 야외 뮤지컬 ‘퍼펫가든’이 공연될 무대이자 정원이다.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의 무대광장 조감도. 야외 뮤지컬 ‘퍼펫가든’이 공연될 무대이자 정원이다.
ⓒ 디자인박람회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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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이돈삼 기자는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태그:#송진희, #한국친환경디자인협의회, #디자인박람회, #친환경디자인박람회, #쪽빛바닷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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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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