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10개 구단의 키플레이어와 이슈를 한 컷으로 간단히 정리하는 '오늘의 프로야구' 10개 구단 투데이 포커스입니다. 오늘 열리는 5경기는 이 한 컷만 미리 보시면 됩니다. [편집자말]

최근 5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한 삼성 에이스 윤성환(상세기록 보기)이 시즌 22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해외원정도박 파문의 여파로 야구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윤성환은 4월과 5월에 7승 1패로 제 몫을 다하며 삼성의 추락을 막았다. 하지만 이후 6~7월엔 9경기에 나선 후 1승 6패로 크게 부진했다


문제는 8월 들어 더 나빠진 모습이라는 점. 2경기에 나서서 총 10이닝을 소화했는데, 평균자책점이 무려 12.60에 달하고 탈삼진은 3개에 그쳤다.

윤성환은 지난 시즌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6월 이후 그는 최근 몇 시즌 간의 호투가 무색하리만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세부 지표를 확인해보면 그의 올 시즌 부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탈삼진 능력, 볼넷과 홈런을 억제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에서 하향세가 뚜렷하다.


최근 3시즌 간 꾸준히 증가해온 9이닝당 홈런 허용은 올 시즌 1.40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9이닝당 볼넷 허용 역시 지난해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인다.

다만 BABIP(인플레이타구의 타율)에서는 작년과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리그 평균 BABIP인 0.329보다 낮다. 그의 평균치에 수렴하는 BABIP을 통해 올 시즌 성적이 불운의 영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확연히 줄어든 9이닝당 삼진이다. 지난해 윤성환의 9이닝당 삼진은 7.61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8위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무려 3개 이상이 줄어든 4.26까지 곤두박질한 상태다.

그렇다면 윤성환의 어떤 점이 지난해와 달라진 것일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의 데이터에 따르면 윤성환의 올 시즌 속구 구사율은 50.8%로 지난해 50%를 기록한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나머지는 슬라이더와 커브가 주를 이뤘고, 올 시즌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윤성환의 속구 평균 구속이 작년에 비해 약 3km 이상 느려졌다. 2014년에 138.1km의 속구 평균 구속을 기록한 윤성환은 2015시즌엔 139.6km까지 구속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해 윤성환의 속구 평균 구속은 136.3km로 급격히 하락했다.

구속의 변화가 구종 가치와 필연적인 상관 관계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올 시즌 윤성환의 속구의 구종가치가 -8.5로 떨어진 것은 분명 느려진 구속의 영향으로 추정되며 급락한 9이닝당 삼진 수 역시 이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2014년 속구 구종가치 7.3/2015년 속구 구종가치 6.9)

프로통산 BB/9가 2.16을 기록할 만큼 빼어난 제구력을 자랑하는 윤성환이지만 일정 이상의 스피드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타자들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향후 윤성환이 예년 수준의 구속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삼성의 남은 시즌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