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SK에 지명된 서진용은 오랜 담금질을 거쳐 2015년 5월 13일 데뷔전을 치른 강속구 투수다.

2011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SK에 지명된 서진용은 오랜 담금질을 거쳐 2015년 5월 13일 데뷔전을 치른 강속구 투수다. ⓒ SK 와이번스


지난해 KBO리그에는 김세현과 임정우, 김재윤, 심창민 등 각 팀의 마무리로 새롭게 자리잡은 투수들이 많았습니다. 결과는 모두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사뭇 다릅니다. 새롭게 마무리 투수를 맡은 투수는 SK 서진용 1명뿐입니다(두산 이용찬은 군입대 전 마무리 경력이 있고, LG는 부상으로 이탈한 임정우가 곧 복귀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SK의 마무리 투수는 박희수였습니다. 작년 51경기 26세이브 ERA 3.29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올해 3월 WBC에 참가한 데다 시범경기에서도 썩 좋은 모습(4경기 4이닝 3실점 ERA 6.75)은 아니었습니다. 고심하던 힐만 감독은 정규 시즌을 앞두고 구속과 구위가 뛰어난 서진용을 마무리로 낙점했습니다.

사실 시범경기 성적만 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서진용은 시범경기에서 5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2017시즌 시범경기 세이브 순위

 시범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보이며 새 마무리투수로 낙점받은 SK 서진용 (사진 출처: SK 와이번스)

시범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보이며 새 마무리투수로 낙점받은 SK 서진용 (사진 출처: SK 와이번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5이닝 동안 4삼진 2볼넷 무피안타를 기록했지요. 최고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는 포크볼까지 마무리 투수를 맡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규 시즌은 또 달랐습니다. 지난 1일 kt에 뒤지던 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마치며 기대를 모았던 서진용이지만 세이브 상황 첫 등판인 6일 KIA 전에선 4-3으로 앞선 8회말 등판했지만 0.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실점을 허용하며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긴장한 탓인지 속구의 구속도 평소같지 않았고 무엇보다 첫 타자인 최형우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동점 주자를 내보낸 부분이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초보 마무리인 점을 감안해 9회에 등판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믿었던 마무리 서진용의 블론세이브로 다잡은 시즌 첫 승의 기회를 놓친 SK는  5연패로 최하위를 기록 중입니다. 하지만 시즌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입니다. 첫 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면 하위권 탈출은 금새 이뤄질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서진용의 마무리 안착과 금일(7일) 트레이드로 합류한 4인의 활약이 절실합니다. 마무리 투수로서 첫 고배를 마신 서진용이 주말 3연전에선 일신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해 보시죠.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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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길준영/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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