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삼성)와 스크럭스(NC). 두 외국인 타자는 공통점이 많다. 지난해 우타 거포로서 한국 무대 첫해에 연착륙에 성공했다. 소속팀과의 재계약에 성공해 올해도 KBO리그를 누빈다.


2017시즌 러프는 타율 0.315 31홈런 12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65를 기록했다. 수치로 나타난 기록만 놓고 보면 매우 만족스럽지만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부침이 있었다.

정규 시즌 개막으로부터 4월 21일까지 러프는 타율 0.150 2홈런 5타점 OPS 0.551로 부진했다. 시즌 초반 삼성 라이온즈가 최하위를 전전하자 러프를 퇴출하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러프는 4월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 삼성 러프 201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부진한 외국인 선수가 2군에 다녀와 1군에 복귀했을 때도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면 퇴출로 직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러프는 5월 2일 1군에 복귀한 뒤 극적인 반전을 일궈냈다. 5월 한 달 간 타율 0.330 7홈런 23타점 OPS 1.062로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러프 퇴출론'은 자취를 감췄다. 이후 러프는 꾸준한 타격 페이스를 유지해 삼성의 탈꼴찌를 견인했다.

2017시즌 스크럭스는 타율 0,300 35홈런 111타점 OPS 0.997을 기록했다.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상이었다. 옆구리 복사근 부상으로 인해 6월 10일부터 7월 17일까지 38일간 1군에서 제외되었다. 그로 인해 115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이 아니었다면 홈런과 타점 등 누적 기록은 더욱 향상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스크럭스의 경쟁 상대는 '전임자' 테임즈였다. 테임즈는 2014시즌부터 3시즌 동안 NC 다이노스에 몸담으며 도합 124개의 홈런을 폭발시킨 바 있다. 2016시즌 종료 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스크럭스는 테임즈와 끊임없이 비교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스크럭스는 정규 시즌 맹활약으로 테임즈의 그림자를 지우는 데 성공했다.

▲ NC 스크럭스 201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NC 다이노스는 당연히 스크럭스와 재계약 방침을 세웠지만 성사되기까지 의외로 시일이 소요되었다. 재계약 여부에 대한 억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해가 바뀌고 지난 1월 10일 스크럭스의 재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러프와 스크럭스의 KBO리그 2년차에는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임즈, 로사리오(전 한화) 등은 한국 무대 첫해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적을 남겼지만 2년차에는 더욱 진화한 모습을 과시했다. 반면 일부 외국인 타자의 경우 1년차 맹활약 이후 2년차의 부진으로 인해 시즌 도중에 퇴출된 사례도 있다. 상대의 집중 분석과 견제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러프와 스크럭스는 새로운 목표를 부여받는다. 러프는 명문 구단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스크럭스는 NC의 비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홈런왕 후보로도 꼽히는 러프와 스크럭스가 2018시즌 진화를 입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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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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