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보스턴전 2이닝 3실점 'MLB 첫 패전' 사진은 2018년 4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한 경기 당시 LA에인절스의 쇼헤이 오타니 선수의 모습.

▲ 오타니, 보스턴전 2이닝 3실점 'MLB 첫 패전' 4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한 경기 당시 LA에인절스의 쇼헤이 오타니 선수의 모습. ⓒ EPA/연합뉴스


일본의 '야구 괴물' 오타니가 28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3승을 따냈다.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는 7일(아래 한국 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오타니의 호투와 2회, 6회에 터진 홈런 3방에 힘입어 에인절스가 8-2로 승리했다.

오타니는 7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지난 4월 9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이후 28일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을 4.10으로 내렸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타율 .245) 전날 2이닝을 소화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오승환은 템파베이 레이스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킹 펠릭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 7회 난조는 '옥에 티'

에인절스의 선발투수이자 주전 지명타자이기도 한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서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339 4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8을 기록하고 있다. 굳이 '이도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루키 타자로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멋진 활약이다. 시즌 초반 주로 8번타자로 출전했던 오타니는 최근 중심타자로 타순이 올라가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큰 기대를 했던 '투수 오타니'에 대해선 아직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존재한다. 빅리그 데뷔 후 오클랜드를 상대로 6이닝 3실점,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2승을 챙겼던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의 강팀인 보스턴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만나 각각 2이닝 3실점, 5.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2승 1패 평균자책점 4.43은 상대에 따라 기복을 보이는 여느 신인급 투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록이다.

휴스턴전 이후 열흘 넘게 휴식을 가졌던 오타니는 7일 시애틀 원정을 통해 시즌 5번째 등판을 가졌다. 시애틀의 홈구장 세이프코필드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투수친화적인 구장이지만 그렇다고 오타니에게 마냥 유리한 조건은 아니었다. 오타니를 상대할 투수가 201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과 올스타전 6회 출전에 빛나는 시애틀의 에이스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11일을 쉰 오타니는 싱싱한 어깨를 자랑했다. 오타니는 경기 초반부터 시속 157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시애틀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다. 타자들이 경계하는 스플리터 대신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한 오타니는 6회까지 4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에인절스 타선도 2회 잭 코자트와 크리스 영의 솔로 홈런, 6회 마이크 트라웃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6-0으로 앞서며 오타니에게 든든한 득점지원을 해줬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7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선두 타자 미치 해니거를 중전안타로 출루시킨 후 라이언 힐리에게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홈런을 허용한 후 마운드에서 여유를 잃은 오타니는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며 이어진 마이크 주니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완벽했던 첫 6이닝에 비해 7회 투구는 전혀 인상적이지 못했다.

이날 6회까지의 오타니와 7회의 오타니는 전혀 다른 투수였다. 이미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다음이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만약 오타니의 난조가 경기 초반에 나왔다면 지난 두 경기처럼 크게 고전했을 지도 모른다. 물론 투구수가 늘어난 탓도 있었지만 오타니가 더욱 믿음직한 투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피홈런 후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난조를 이겨내는 배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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