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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5일 오후 4시 50분]

"기초단체장 100곳 이상 확보 위해 최선 다할 것" -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
"전통적 지지지역은 보수 결집 두드러진다." -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6.13 지방선거 D-8.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 자유한국당(한국당)의 표정은 확연히 엇갈렸다. 민주당은 5일 "기초단체장 100곳 이상을 적어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선거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지지율이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다"며 "일희일비 않고 국민만 믿고 최선을 다 해 선거운동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5일 오후 충북 제천시 중앙시장에서 지역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제천에서 지지 호소하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5일 오후 충북 제천시 중앙시장에서 지역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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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앞서 양당이 선거운동 개시 전 내놨던 전망과는 다른 분위기다. 당시 민주당은 말을 아꼈고, 한국당은 구체적인 성적을 얘기했다. 이는 양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처했던 입장을 고려하면, '표정 관리' 그리고 '사기 독려'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구체적으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 하루 전인 5월 30일 기자회견 당시 '성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곳은 안전하다, 몇 석을 건지겠다 하는 것 자체가 선거 초반부터 후보들의 간절함, 열정을 약화시킬 수 있어서 그러한 예측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같은 날 충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당 자체 정밀조사'를 근거로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충남·대전·강원·경기 등 9곳에서 승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 중반에 들어 선 5일, '표정 관리'를 했던 쪽에서는 좀 더 자신감을 표출했고, '사기 독려'를 했던 쪽에선 구체적인 성적 대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당에서 분석한 선거 중간 판세가 우회적으로 드러난 대목이었다.

민주당 "광역단체장·국회의원 재보선, 더 많은 성과 있을 듯"

이춘석 민주당 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우리가 갖고 있는 분석보다 더 많은 성과가 있을 것 같고, 우리가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기초단체장 선거"라면서 "기초단체장 100곳 이상을 적어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총 226곳의 기초단체장 중 절반 가까이를 승리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서울 25개 구청장 '싹쓸이'도 자신했다. 그는 "그것은 희망"이라면서도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이 2006년에 거뒀던 성과 정도는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은 물론, 서울 지역 25개 구청장을 모두 석권한 바 있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 당은 영남권 승리를 통해 낡은 지역구도를 깨고 모든 지자체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전통적으로 한국당 지지 성향이 강한 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한 영남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얘기였다. 그는 "현재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부산·울산·경남 등 전략지역의 실제 민심은 어떤가"는 질문에서도 "예전보다 분위기가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라면서 "여론조사에 안 잡히는 수치, 의사표현을 안 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지역 상황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와 투표 결과가 다를 수 있는 만큼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남지사 선거와 관련, "압승을 자신하지 못하지만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노력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경기·인천은 처음 선거를 시작했을 때 지지율과 지금의 지지율 차이가 큰 변동이 없다. 수도권 세 곳은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강원도 지역은 에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다", "(호남권에서)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무난히 승리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등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그는 "여론조사와 선거결과가 항상 일치하진 않는다. 방심은 금물"이라며 "민주당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 저녁까지 겸손하고 절실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정권 대립 구도로 보수 결집, 이제는 인물 대결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민경제 2배 만들기 대책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민경제 2배 만들기 대책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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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이날 비공개로 선거 중반 판세분석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달리 구체적인 지역별 전망은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인물 구도' 전략을 강조하면서 민생·드루킹 등 '반(反) 문재인'으로 짰던 초반 선거 전략의 변화를 꾀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추이와 당 결집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에서 한국당으로 옮겨온 분포도, 홍준표 대표 지지에서 민주당으로 간 분포도 등을 분석했다"며 "선거 초반엔 분열된 보수를 결집시키기 위해 정권과 대립 구도를 만들어왔는데 이제는 (각 후보별) 인물 구도로 가져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근 '패싱' 논란을 겪으면서 지원 유세를 가지 않기로 결정한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홍준표 구도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명분을 앞세운 것과 같은 논리다. 홍 대표는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선거유세를 중단한 것은 이번 선거를 지역후보들 대결 구도로 몰고 가기 위해서"라며 "전국 후보들 인물 비교를 해보면 우리가 뒤질 게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초반 선거 전략의 '실패'는 인정하지 않았다. 장 대변인은 "선거 초반에는 보수가 분열된 상황이어서 보수를 결집시키고 하나로 만들기 위해 사실상 정권과 대립구도를 만들어왔다. 그래서 양당 구도로 (선거 구도가) 재편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는 문 대통령과 한국당 구도로 가기보다는 각 인물들, 이를테면 박원순과 김문수, 이재명과 남경필 등 후보들끼리의 대결이 언론을 통해 더 많이 보도될 수 있도록 전략을 짰다"며 "후반 전략은 좀 더 숙고해서 어떻게 짤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경남 등 전통적 지지지역에 대한 전망을 물었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장 대변인은 "전통적 지지지역은 보수가 결집하는, 그런 결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론조사와 달리 현장에서 저희들이 느끼는 체감 지지율은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국민의 선택을 믿고 더 열심히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민심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호소한다면 저희가 목표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단체장·재보궐 선거 여론조사, 민주당 강세

한편, 한국당은 최근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확연한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MBN이 여론조사 업체 '매트릭스'에 의뢰, 실시해 지난 4일 발표한 서울·충남·경남 광역단체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들은 모든 지역에서 한국당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2~3일 각 지역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800명 무선전화면접 100% 진행. 응답률 16.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박원순 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52.3%를 얻어 김문수 후보(13.8%)를 세 배 이상 앞섰고, 충남지사 선거 역시 양승조 민주당 후보(51.3%)가 이인제 한국당 후보(24.7%)를 26.6%p 앞섰다.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48.2%의 지지율을 얻어 김태호 한국당 후보(27.1%)를 21.1%p차로 앞섰다. 다만, 이 경우 '지지후보 없음-무응답' 답변 역시 응답자의 22.3%를 기록했다.

전국 12곳에서 함께 치르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여론조사 업체 '칸타 퍼블릭'·'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 지난 4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재보선 지역구 12곳 중 11곳에서 민주당이 1위로 우세하고 나머지 1곳도 무소속 후보가 1위였다. (1~3일 각 선거구 당 성인 남녀 500~506명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응답률 각 선거부별 10.8%~26.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태그:#6.13 지방선거, #홍준표,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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