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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2일 아침 부산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2일 아침 부산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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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가 낙동강 하구에 새 교량과 마리나 건설 계획을 세우자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2일 아침 부산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그는 "세계적 자연유산 낙동강 하구, 문화재보호구역 관통, 10개 다리·마리나 건설계획, 철회되어야 합니다"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새해가 밝았으나 한국이 지닌 세계적 자연유산 낙동강하구는 구시대적 개발독재시대의 암울한 그림자가 더욱 짙어만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부산시는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관통하는 10개 교량 건설 계획과 내수면 마리나 건설을 새해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했다.

새 다리 추진과 관련해, 이 단체는 "대저대교, 엄궁대교, 장락대교 등은 도로 건설의 특성상 기존 다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며 "교량 건설이 추진되는 곳은 생태적으로는 가장 교란이 적은 문화재보호구역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곳으로 이곳에 부산시의 계획대로 다리가 건설될 경우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보호기능은 돌이키기 어려운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낙동강하구문화재보호구역난개발저지시민연대와 함께 "분별한 난개발로부터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지키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했다.

환경단체는 1인시위에 이어 1월 중순경 시민집회를 열고, 2월 2일 '세계습지의날 전국공동대책위원회'를 설립하며, 4월에는 시민대토론회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지금의 건설 계획은 낙동강하구 하구둑 개방과 복원, 세계적 생태관광지로의 육성 등 부산시의 계획과도 상충되는 2000대 초반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설정된 개발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의 개발 계획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부산시가 추진하는 사업의 발전 가능성을 부산시 스스로 없애버리는 모순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중록 운영위원장은 "알프스, 그랜드캐년, 호주의 대보초,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등과 격을 같이하는, 한국이 지닌 세계급 자연유산인 낙동강하구를 보전하고, 새해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철새도래지인 낙동강하구는 정부가 1966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했고,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한국 갯벌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 습지로 손꼽힌다.

태그:#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 #습지와새들의친구,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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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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